"장애인들도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

"장애인들도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

신영범 인턴기자
2007.07.02 14:22

마이크로크레디트에 100만원 기부한 '이엠커뮤니티' 문창숙·김영환 대표

↑문창숙 이엠커뮤니티 대표(오른쪽)와 김영환 이엠실천 과장
↑문창숙 이엠커뮤니티 대표(오른쪽)와 김영환 이엠실천 과장

"기부는 꼭 부자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부를 함으로써 우리(장애인)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28일 서울시 봉천동 이엠커뮤니티 사업장에서 만난 문창숙 이엠커뮤니티 공동대표는 "100만원밖에 기부하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인터뷰까지 오시니 부끄럽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이엠커뮤니티는 지난 26일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금으로 사회연대은행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100만원'이 적은 돈으로 보이는가?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다.

이 업체는 직원 5명 중 4명이 장애인인 '사회적 인쇄업체'다. 2004년 사회연대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금 2000만원과 삼성화재의 지원금 2000만원을 받아 창업했다.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던 '수혜자'가 다른 이를 돕는 '기부자'로 거듭난 것이다.

문 대표는 원래 서울대 불어교육과를 나온 고등학교 교사 출신의 전업주부였다. 그가 전공과 관계 없는 인쇄업을 시작한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 때문. 평소 그의 활발한 성격을 알고 있던 사회복지사의 추천으로 이엠커뮤니티의 대표를 맡게 된 것이다.

"초창기엔 사업에 어려움이 컸어요. 인쇄업의 구조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뛰어든 탓이었죠. 그래서 거래할 때 원가를 모르고 깍아줘 손해를 본 적도 있습니다."

문 대표가 사업에 대한 '감'을 잡은 후, 사업은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5년말부터 매출은 꾸준히 늘어 요새는 월 매출이 1000여만원에 이른다. 직원 월급도 월 80만~100만원 수준으로 높였다.

기업복지는 장애인 사업체 중 최고 수준이다. 이 곳 직원들은 주5일 근무는 물론 한 달에 한 번 건강 검진을 위한 유급휴가도 보장 받는다. 이번 가을에는 제주도로 캠프도 떠난다.

이 업체의 공동대표인 김영환 사회복지사(이엠실천 과장)는 "이 곳 근로자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한다"고 강조했다. 번듯한 일자리를 가지고 근무를 한다는 것 자체로 장애인이 일하는 보람과 정신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장애인은 시설 안에 묶어두려드는 경향이 있었어요. 이제는 장애인 취업과 함께 창업의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사업 확장으로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한 것도 '직원들의 자부심'과 관련이 있었다. 문 대표는 "(장애인)직원들이 자신들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업체의 첫번째 목표는 장애인 고용 창출입니다. 이엠커뮤니티가 작은 업체이지만 장애인 창업, 고용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근무중인 이엠커뮤니티 근로자들ⓒ신영범 인턴기자
↑근무중인 이엠커뮤니티 근로자들ⓒ신영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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