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왕인 세상에 희망을 찾아"

"돈이 왕인 세상에 희망을 찾아"

신영범 인턴기자
2007.07.03 16:26

희망제작소 후원 사진전 여는 김상수 작가

↑김상수 사진전 작품 중 '뉴질랜드 로터루아2007' 
ⓒ김상수
↑김상수 사진전 작품 중 '뉴질랜드 로터루아2007' ⓒ김상수

최근 미술품 투자열풍으로 사진계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덕분에 20~30명의 유명 국내작가들은 최근 이름값이 높아졌다.

그런데 왠일인가. '뜨는 사진작가 20명' 중 한 명이 전문갤러리가 아닌 NGO 단체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주인공은 김상수(49) 작가.

그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동일빌딩 2층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희망제작소후원을 위한 김상수 사진전 '좋은 일에 쓰세요'를 연다. 그는 왜 좋은 갤러리를 포기한 것일까.

"요즘은 돈이 왕인 세상이 되어 버렸어. 인격도 폐기처분되었고. 이런 시대에 (젊은이들이) 뜻을 찾는 연구소에서 일을 하는 것은 희망이 있는 것 아냐. 그래서 희망제작소 후원을 위한 사진전을 열기로 했지."

그가 희망제작소에서 찾은 희망은 "정부가 하는 일을 대신하여 소소한 삶의 문제를 바꾸려는 시도"였다. 광복60주년추진위원회 기획전문위원으로 일하던 시절, 그는 절망했고 거기서 희망을 봤다.

"노무현 정권은 민주주의라는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리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집단이야. 이에 비해서 희망제작소가 하는 일은 얼마나 구체적이야. 그러니깐 여기(희망제작소)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이지."

이 때문일까. 그의 작품 소재는 대부분 일상의 삶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는 "예술의 아름다움은 삶 속에 있는 것"이라며 "이런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기 위해 길거리를 10km 이상 걸어다닌다"고 말했다. 일상을 보다 보니 사회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작가는 끊임없이 동시대를 진술하고 시대에 대해 질문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직업이야. 그런데 현재 미술계는 허황에 빠져 있어. 깡통귀족, 근거 없는 부르주아지. 예술이 호사취미나 사치의 일종으로 전락하고 있는 거야. 이건 예술이 아니야."

최근 미술계의 호황의 가장 큰 수혜자인데도 그는 현 미술계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사람들한테도 당부할 것이 있단다.

"투자를 위해 작품을 사는 것은 투기자본(핫머니)이 하는 짓과 다를바 없습니다. 작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그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보고 투자하세요. 희망제작소 사진전에서 사진을 구입하신다면 여러분은 작품 외에도 희망제작소의 비전을 살 수 있습니다."

김상수 사진전 입장료는 2000원. 입장료와 판매 수익금은 모두 희망제작소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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