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지구 특별공급아파트 고분양가 논란

강일지구 특별공급아파트 고분양가 논란

정진우 기자
2008.11.05 10:10

SH공사 "규정대로 산정" vs 입주예정자 "턱없이 비싸"

"영세한 철거민들에게 보상비 4000만~5000만원과 입주권만 주고 3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계약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SH공사는 공익기관이 아니라 고분양가로 사익만 추구하는 일반 건설사나 다름없습니다."(서울 강동구 강일지구아파트 입주 예정자)

서울시 산하 기관 SH공사가 공급한 '강일 도시개발사업지구 특별공급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4일 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달 17일 이 아파트 조성원가와 분양가, 분양원가 등 60개 항목을 공개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분양가 산출내역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분양가에 포함된 아파트 급수시설 등 생활 기본시설 비용이 사업시행자인 SH공사가 부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강일지구 사업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발산지구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강일지구가 1억원 가까이 비싸다며 분양가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강일지구 입주예정자 박용현(가명, 38세)씨는 "철거 당시 받았던 돈으로는 SH공사가 특별공급하는 아파트에 들어갈 수 없다"며 "명분만 특별공급이지 다른 일반 아파트 분양가와 똑같다"고 토로했다.

↑ SH공사가 지난달 17일 공개한 강일지구 특별공급아파트 분양가, 분양원가 공개 자료.(제공: SH공사)
↑ SH공사가 지난달 17일 공개한 강일지구 특별공급아파트 분양가, 분양원가 공개 자료.(제공: SH공사)

SH공사가 공개한 이 아파트 분양가(3.3㎡당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59㎡ 1억9642만6000원(787만3263원) △84㎡ 3억4259만1000원(1022만6597원) △114㎡ 4억7546만2000원(1103만8585원) 등이다.

SH공사는 분양가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택지 및 주택분양 수익'이 5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를 토대로 SH공사가 엄청난 분양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주장했다.

SH공사는 택지공급금액(9717억원)에서 택지조성원가(9153억원)와 건축손실(52억원)을 뺀 분양 수익이 512억원이지만, 임대주택 건설 부담금 1664억원을 감안하면 115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인 회사원 김익찬(가명, 45세)씨는 "SH공사에서는 임대주택 건설 부담금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왜 기존 철거민들이 임대주택 건립비용을 내야 하냐"며 "SH공사는 철거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합리적으로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아파트 기본시설 비용은 법규에 따라 분양가에 포함되는 것이고, 지리적 여건이 다른 발산지구와 분양가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현재 강일지구 주변 시세가 3.3㎡당 1500만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강일지구 분양가는 저렴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공공개발을 통해 나오는 수익은 임대주택 건설 등에 들어간다"며 "이번 강일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법규에 따라 공정하게 산정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동구 강일동 일대에 들어서는 강일지구 아파트(6410가구)는 원주민과 철거민을 위한 특별공급 아파트 2331가구와 시프트 등 임대주택 4079가구 등으로 이뤄졌다. 특별공급 아파트 계약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됐고,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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