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女 "의사·교사 필요없수다, 외화벌이 으뜸"

북한女 "의사·교사 필요없수다, 외화벌이 으뜸"

신희은 기자
2009.09.17 16:28
↑ 북한여성의 모습.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청봉산인'.
↑ 북한여성의 모습.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청봉산인'.

북한 여성이 최고의 남편감을 고르는 기준으로 '돈 잘 버는 능력'을 꼽았다.

북한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도, 북한 여성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남성의 직업도 모두 '무역기관 종사자'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은 최근 "무역일꾼은 외화벌이를 할 수 있고 북한 내에서 외제 물건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외화벌이 사업은 '교화벌이' 즉 교화소(북한 교도소) 가기 쉬운 사업이라 할 정도로 위험하지만 권한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무역기관 종사자는 일종의 무역거래허가권인 '와크(무역한도)'를 따야 하는데 내각 국가계획위원회의 승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등 취득 과정이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다.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이 '와크'를 받은 무역기관 종사자는 회사 수출품에 개인 물품을 끼워 팔거나 수입할 때 자기 몫을 몰래 들여와 북한에서 비싼 값에 파는 방식으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또 이렇게 번 외화를 북한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고 외화상점에서 외제물건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외제 물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외화 잘 버는 무역일꾼'은 유능한 신랑감 1순위로 꼽힌다.

이 밖에 외화벌이로 고수익을 올리는 직업으로는 중국왕복 국제열차에서 일하는 승무원과 국기기관에 등록된 선주 등이 꼽혔다. 무역계통 종사자의 인기는 과거 권력과 명예로 인지도가 높았던 '당 관료'를 뛰어넘었다.

남한에서 인기직종인 의사, 교사 등은 북한 내에서 광부 등 중노동 종사자에 비해 오히려 적은 월급을 받는다. 사무직 임금이 생산직보다 낮은 것도 특징이다. 때문에 북한 대학생들은 무역기관을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북한문제 연구실장은 "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국가배급이 크게 줄고 자력갱생을 강조함에 따라 배금주의 가치관이 확산된 결과로 본다"며 "북한 최저생계비가 5만 원대(쌀 1kg 가격이 3000원 수준)라고 추정되는데 이에 못 미치는 직업군이 많은데 비해 외화벌이 직군은 풍요롭게 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실장은 또 "북한사회를 뒤집어보면 기본적으로 시장경제 위에 계획경제가 움직이는 구조"라며 "무역종사자가 가장 선호되는 직종이라는 사실은 돈이 북한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바탕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