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9개월만에 3%대 상승 기록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유가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폭설ㆍ한파 등 계절적 요인이 맞물려 나타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월 중 물가 상승분의 30% 가량을 석유류가 끌어올렸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공공요금 상승, 공업제품 가격 상승 등 여타 물가인상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물가가 오른 근본 원인은 유가상승에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는 유가추이에 매우 민감하다. 공업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생산이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덩달아 다른 제품 값도 오른다.
올 1월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6.8달러로, 지난해 1월 배럴당 44.1달러에 비해 30달러 이상 높은 수준. 한 때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2008년 하반기 경제위기 여파로 배럴당 30달러대로 곤두박질 쳤다가 지난해 경제가 회복되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석유제품의 전월대비 물가기여도는 지난해 1월 -0.21%포인트에서 올해 1월 0.09%포인트로 높아졌다. 여기서 나타나는 0.3%포인트의 차이는 곧 석유제품의 기저효과를 의미하며, 지난달 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물가인상 요인이다. 겨울철에는 하우스 등 시설재배 증가에 따라 생산비가 상승하고 한파 영향으로 재배지가 줄어든다. 일조량이 부족한데다 저장비용이 발생해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 1월은 유례없는 전국적인 폭설과 한파로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전년 동월대비로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가 3.8% 올랐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가 5.2% 상승했고 수산물 역시 어획량 및 수입 부진으로 가격 강세를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대비 2.1% 상승에 그쳤다. 전반적인 물가기조를 나타내는 이 지표는 지난해 3월 이후 매월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올라섰음에도 정부가 전반적인 물가 기조가 '양호'하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