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부는 더 이상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이 됐다."
김경식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이 24일 '중국연구회' 출범회의에서 던진 말이다. 단순히 중국을 참고하는 수준이 아닌, 철저히 연구하고 파헤치는 수준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급부상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지경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대중국 실물경제 총괄조직인 '중국협력기획과'를 신설했고, 국내 전문가들을 활용해 중국 실물경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중국연구회'도 발족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10월까지 수출의 30.4%를 차지할 만큼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비중이 16.9%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년 새 2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 2만766개로, 우리나라 해외진출 기업의 43.4%를 차지한다.
"실물경제 분야에 있어서 중국을 빼고는 단 하나의 정책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라고 털어놓은 김 실장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수치다.
실물경제 분야 공무원들의 '중국 공부'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경부는 다음 달 중 부내 학습동아리인 '중국 브라운백 미팅'을 만들기로 했다. 점심을 회의실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중국 관련 개별 이슈에 대해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과연 정부과천청사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중국의 빠른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중국에서 상무관 등으로 근무한 일부를 제외하면 중국을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어 능력은 말할 것도 없다.
언어는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척도다. 일부 전문가의 조언에만 의존한 채 그 나라 언어에 '까막눈'인 관료는 과연 얼마나 시의적절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까. 지경부의 한 과장이 바쁜 출근시간 전 전화로 매일 10분씩 중국어 공부에 매달리는 것도 이 같은 절박함 때문일 것이다.
중국공부가 '필수과목'이 됐다면, 우리 관료들이 체계적으로 중국을 공부하도록 하는 '시간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