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급기술료만 60억..당뇨성망막증 치료신약 개발 기대
보건복지부는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이 7일 연세의료원에서한독약품(10,380원 ▲230 +2.27%)과 혈관누수차단제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혈관누수차단제' 후보물질은 연세대 생화학과 권영근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저분자화합물을 이용해 당뇨나 노화 등으로 부실해진 망막 혈관 벽의 구조를 복원, 혈관누수를 차단하고 시력을 회복시키는 원리다.
당뇨성 망막증 유발 동물모델에 이 물질을 주입하고 24시간이 지난 후 망막의 혈관을 관찰한 결과, 파괴됐던 미세혈관들이 모두 복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물질이 혈관 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접합단백질을 안정화시켜 세포의 견실성(integrity)을 높임으로써 혈관세포 밖으로 삼출액이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작용에 기인한 것이다.
노화나 당뇨가 진행되면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미세혈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미세혈관들이 밀집돼 있는 망막이 가장 취약하다. 당뇨성 망막병증이나 습성 황반변성은 약한 미세혈관들로부터 유출된 혈액이나 노폐물이 쌓여 시력장애가 유발되는 질환으로서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누출을 막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번에 개발되는 약물은 혈관의 골격 구조 자체를 정상화시키는 만큼 신생혈관뿐만 아니라 기존의 노화되고 약해진 혈관까지 복원시킬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복지부 측의 설명이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연세대는 60여억원의 선급기술료와 일정비율의 경상기술료를 지급받게 됐다. 한독약품은 이전 받은 기술을 이용해 노화나 당뇨로 유발되는 망막증 치료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복지부 측은 "병원이 보건의료 기술분야의 혁신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 HT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연구 잠재력과 우수한 인력, 장비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복지부의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은 병원의 우수한 기초·임상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수준의 제품이나 의료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은 뇌심혈관질환분야의 글로벌메디클러스터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2008년부터 산·학·연 융합연구를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