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조업 3개월 연속 감소 등 불안요인···면밀 점검 필요"
'서프라이즈'를 넘어선 '대박'. 10월 취업자가 17개월 만에 50만명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물경제 둔화 우려에도 고용여건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제조업의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비경제인구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불안한 측면도 적지 않다. 특히 고용은 일반적으로 경기변동을 뒤늦게 반영하는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월 취업자 50.1만명 증가···17년來 '최대'
9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46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5월 58만6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서프라이즈'로 표현된 8월 지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취업자는 올 들어 1월 33만1000명, 2월과 3월 각각 46만9000명, 4월 37만9000명, 5월 35만5000명, 6월 47만2000명, 7월 33만5000명, 8월 49만명, 9월 26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4.5%로 전달에 비해 0.8%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취업자 증가폭이 50만명을 돌파한 것은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실업자는 7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73만7000명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은 2.9%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전년 동월보다는 0.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특히 실업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2002년 11월(2.9%) 이후 9년만이다.
다만 15세~29세 청년실업률은 6.3%로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도매 및 소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청년층 실업률 증가는 해당 연령층에 새로 편입된 인구가 상위 연령층으로 빠져나간 기취업자보다 많은 인구구조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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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9월 추석연휴 효과에 따른 일시적 고용제약 요인이 해소되면서 이전 수준의 고용 증가 흐름을 회복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 취업자 3개월째 감소···불안요인 고조
정부는 11월에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실물경제 둔화와 맞물려 고용 호조세에 '빨간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실제 수출 호조세를 바탕으로 고용창출을 주도했던 제조업의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곳곳에서 불안요인이 감지된다.
10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5000명 줄어 8월(-2만8000명), 9월(-4만8000명)과 비교해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8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후행지표인 고용이 서서히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 아느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중 영상·통신장비 등을 포함한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과 생산 부진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이라며 "하반기부터 의복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증가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서비스업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0월 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만1000명 늘었다. 6월 43만6000명, 7월 41만명, 8월 57만2000명, 9월 43만4000명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물가 불안과 가계신용여건 악화 등으로 소비지표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세의 지속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증가세를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지난 9월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달 실업자가 9만6000명 줄었음에도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9000명 증가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용은 경기후행지표지만 다시 경기에 선행하는 금융시장, 소비심리 등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악화될 경우 '경기 악순환'도 예상되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취업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실업률도 양호하지만 막대한 비경제활동인구를 고려할 때 체감경기는 지표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고용이 악화될 경우 소비, 투자 등이 연쇄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고용창출 확대와 취약 계층의 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