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고졸채용에 대졸자 지원 못한다

공공기관 고졸채용에 대졸자 지원 못한다

신희은 기자
2012.07.05 15:17

"성적우수자 제한 없애고 입사 후 인사·보수제도도 공평하게"

앞으로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직에 대학졸업자가 입사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성적이 우수한 고졸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던 자격제한도 없애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공공기관 신규인력채용 현장점검을 실시한 후 고졸자 채용확대를 위한 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 각 기관이 실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각 공공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업무를 분석해 고졸자 몫으로 배정했던 직무를 정부가 나서 표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고졸자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대졸자에 할애됐던 직무가 상당수 고졸자 몫으로 전환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고졸자 채용 직급에는 대졸자의 지원을 애초에 불가능하게 하기로 했다. 대졸자 혹은 대학재학생이 고졸학력만을 기록해 지원할 경우 서류전형 단계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발견되면 채용에서 배제할 예정이다.

고졸자 채용을 내걸었지만 대졸자들이 하향지원함으로써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과정에서 고졸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일부 기관에서는 고졸자 채용직급 채용에 대졸자들이 대거 지원해 블라인드 테스트 후 성적이 우수했던 대졸자들을 합격시킨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고졸자라 하더라도 내신 성적 10% 이상 등 일부 성적우수자에게만 열려있던 채용의 문을 성적 제한 없이 확대하도록 했다. 성적보다는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고려해 채용에 반영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고졸자들이 채용된 이후에 업무 전문성을 쌓고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인사·보수제도를 개편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을 각 공공기관에 전달하고 주요 기관 설명회 등을 거쳐 차질 없이 시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현장점검 결과, 12개 공공기관에서 지난해 채용규모(1500명)에 비해 46.8% 많은 2200명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6월 말 현재 7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계획 대비 이행실적은 31.9% 정도다.

정규직 전환이 예정돼 있는 한국수력원자력(258명), 한국철도공사(412명) 소속 인턴근무자를 고려하면 채용규모는 1400명으로 이행실적이 62%로 높아진다. 대부분 기관이 4분기 중에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 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용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의 UAE(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운영, 환경공단 및 환경산업기술원의 결원 발생 등으로 추가 채용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고졸자 채용은 당초 12개 기관에서 621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6월 말 현재 52명을 채용해 이행실적이 8.4%에 그치고 있다. 고교 교과과정상 1학기 중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도 있지만 현재 채용확정형 인턴으로 341명이 추가로 근무 중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들 기관에 채용돼 근무 중인 고졸입사자는 높은 근무만족도와 향후 능력개발 경로에 대한 기대수준을 갖고 있었다"며 "다만 정규직 전환이 확정되지 않은 고졸인턴 및 계약직 근무 고졸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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