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조사과정서 불거져···공정위 철강업계 제재수위 최종 결정 앞둬
공정거래위원회가 컬러강판에 이어 전기아연도금 강판 담합 제재에 나선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기아연도금 강판 시장에서 수년간 가격인상 폭이나 시기에 대한 주요 업체 간 담합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구체적인 담합과정과 피해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 분석에 들어갔다.
◇어떻게 드러났나=공정위는 컬러강판 가격·물량 담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기아연도금 강판시장에서도 담합이 있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 컬러강판과 마찬가지로 2009년 이후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이 교묘하게 맞물려 돌아간 것.
공정위는 이에 전기아연도금 강판 담합에 대한 본격 조사에 나섰으며 이미 담합 사실을 입증하기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재 대상은포스코(362,000원 ▲2,000 +0.56%)와현대하이스코,유니온스틸등 시장 상위 업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사는 전기아연도금 강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중 현대하이스코와 유니온스틸은 현재 컬러강판 담합 혐의도 받고 있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이 컬러강판 담합사건에 얽혀 있다.
전기아연도금 강판은 컬러강판과 마찬가지로 일반 강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효자 상품 중 하나였다. 공장도 가격을 기준으로 전기아연도금 강판의 톤당 가격은 일반 열연 강판에 비해 20만원 이상 비싸다.
그러나 2008년 리먼사태를 기점으로 사정이 달라졌다. 리먼사태 여파로 가전 수요가 급감하고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생산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덩달아 마진율도 추락했다.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7년 206만3000톤이던 전기아연도금 강판 생산량은 이듬해 187만3000톤으로 격감했고 이어 2009년엔 159만2000톤까지 쪼그라들었다.

A철강사 관계자는 "전기 아연도금 강판은 주로 가전에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편"이라며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간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담합 유혹에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전기아연도금 강판은 전체 생산량의 40%가 내수시장에서 소화되는데 이중 70%가 TV판넬 등 가전제품에 쓰인다. 나머지 20%는 하부 커버 등 자동차에, 10%는 건물 외관용 자재로 각각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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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위 3개 업체 시장 점유율이 82%에 달하는 과점구조가 담합을 보다 쉽게 했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업계 1위 포스코가 51%를 장악하고 있고 현대하이스코가 16%, 유니온스틸이 15%로 뒤를 잇고 있다.
◇철강업계 조사 마무리단계=공정위는 지난주 B사를 마지막으로 2010년 이후 2년여 동안 이어진 철강업계 현장조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공정위가 철강업계 전반을 훑어본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는 당시 철근 담합 징후를 포착하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번엔 봉형강 담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봉형강 부문은 지난 1997년에도 담합 사실이 드러나 공정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봉형강 담합에 대한 혐의점은 찾지 못했고 대신 C제철이 조사를 받던 중 담합사실을 자진신고하면서 컬러강판 담합 정황이 드러났다.
컬러강판 담합은 제재 수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조만간 전원회의를 열어 과징금 규모와 검찰 고발 여부 등 제재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컬러강판의 경우, 1000억원대 과징금이 예상되는 C제철이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제)를 통해 과징금을 경감 받게 될 경우, 실질적인 과징금 규모가 2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