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듣기 싫으면 나가"...전력공청회 파행

[현장클릭]"듣기 싫으면 나가"...전력공청회 파행

이현수 기자
2013.02.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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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전력수급계획 공청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대강당. 궂은 날씨만큼 사람들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이날 한국발전산업노조와 환경단체 등 40여 명은 공청회 시작 2시간 전부터 회의장 입구에서 "민자발전은 재벌특혜다" "발전민영화를 중단하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들은 공정회가 열리기 직전 회의장에 진입, 고함과 함께 단상을 점거해 공청회는 시작도 전에 파행을 맞았다. 이미 회의장에는 각계에서 공청회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백 명이 착석한 상태였다.

노조는 "삼천영덕 지정고시 즉각 취소하라" "MB의 마지막 불통정책 6차 전력수급계획 취소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민영 발전소 선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번 계획에서 발전소 사업권을 획득한 민간 대기업 수는 8개로, 한전 발전자회사의 두 배에 달한다.

단상 점거가 길어지면서 공청회 참석자들과 노조 사이에는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회의장 맨 앞줄에 앉은 한 참석자가 노조를 향해 "머리에 든 게 없다. 무식하다"고 나직이 내뱉자 이를 들은 한 노조위원은 "당신 어디 소속이야? 어디서 왔어?"라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공청회 참석자들 일부가 "그만합시다"라고 외치자 "듣기 싫으면 나가"라는 노조측 대응이 이어졌다.

진행자가 노조를 향해 "공청회를 시작하고자 하니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거듭 말했으나, 이를 들은 참석자들은 진행자를 향해 "어떻게 시작할건데?"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오후 3시 32분쯤 진행자가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공청회 제대로 진행이 안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공청회는 취소합니다"라고 밝히자 참석자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고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광우 삼척시의회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삼척 시민은 핵 발전소를 원하지 않는다. 국가가 밀어붙이는 건 스스로 민주정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오후 3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6차 전력계획 수립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자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는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의 참석이 예정돼있었던 것을 비롯, 각계 전문가 8명이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다.

지경부는 공청회가 취소된 후 보도자료를 통해 "각계 의견수렴을 위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일부 반대단체 등의 단상점거로 인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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