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7일 산하기관장 업무보고 현장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해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 해달라"
27일 오전 9시30분 세종정부청사 6동 중회의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부 산하 14개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국정철학'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서 장관 취임 후 산하 기관장들과 첫 만남이었다.
공교롭게도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다음날이다. 청와대가 공공기관장들에 대해 대대적 물갈이를 추진 중이라는 후속 보도들도 나왔다. 박근혜정부가 공공기관장 교체 기준을 '국정철학'으로 들고 나온 터라 서장관의 인삿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물론 서 장관은 '물갈이'와 관련한 어떠한 메시지나 언급도 없었다. '열심히 일해달라'는 격려와 덕담이 전부였지만 '국정철학의 공유'라는 문구가 던진 팽팽한 긴장감이 간담회장에 감돌았다.
장관 인사말에 이어 기관장별 연간 업무 계획 브리핑 순서로 이어졌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이날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보고내용은 다른 기관장들과 별다를 게 없었다.
KTX경쟁도입 반대와 용산개발 난맥으로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정창영 코레일 사장,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거취문제가 거론되는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던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 각각 연임 중인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장도 출석도장을 찍었다. 올해 9월 임기만료를 앞둔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도 아침 일찍 청사를 찾았다.
이렇듯 이미 사표를 낸 김건호 사장 외에도 '거취'가 언급되는 기관장만 14명 기관장의 절반 이상이다.
보고가 끝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 기관장에게 할애된 시간은 3분 정도였지만 기관장들로서는 훨씬 길었을 법하다.
국토부는 21개 산하기관을 거느린 거대부처다. 해양수산부 부활로 12개 기관을 넘겨줘서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산하기관 수 기준으로 여전히 정부 부처중 선두급이다.
새 정부는 전 정부의 '녹색' 퇴출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녹색의 대표 상징물인 '4대강'도 도마에 올라 있다. 인사 물갈이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류가 국토부 산하기관장 회의에서도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