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비상'電爭']

발전소의 잇단 고장 정지로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라는 '대재앙'에 직면했던 일본은 어떻게 전력수요를 줄여 위기를 넘길 수 있었을까.
1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전력사별 강제자율절전으로 같은 해 전년 대비 11~18%의 전력을 절감했다.
사고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동경전력은 사고 전 발전량의 30%인 2000만kW를 잃은 상황. 2011년 여름 예상수요는 6000만kW였으나, 공급량은 5380만kW로 축소돼 대대적 전력 감축이 불가피했다.
일본정부는 우선 '대용량(계약전력 500㎾ 이상), 소용량(계약전력 500㎾ 미만), 가정용 고객' 등 수요처별로 목표를 제시했다.
대용량고객을 대상으로는 전년 대비 최대사용전력의 15% 절감치를 전기사용 상한선으로 제한하고, 실효성 확보를 위해 '전기사용제한령'을 발동했다.
소용량고객과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는 '직접 방문' 방법을 택해, 에너지절약진단원이 소용량 약 15만 고객, 일반 가정 33만 가구를 방문해 절전을 당부했다.
일본정부는 업종별로도 전략을 세웠다. 인쇄업의 경우 절전 5대작전으로 15% 전력을 절감했고, 호텔업은 절전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절전을 유도하게 했다. 소매업은 본사·점포·종업원이 팀워크를 이뤄 절전에 동참했고, 제조업은 물품제조 일정조정으로 하계피크 수요 절감을 했다.
정부 차원의 집중 관리로 2011년 동경전력은 전년대비 18%, 동북은 15.8%, 관서는 11.3%의 절전률을 달성했다. 특히 동경전력의 경우 대용량 고객에서 27%의 절전률을 이끌어내는 등 총 수요는 4922kW를 기록, 예상치인 6000kW를 크게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강도 높은 전력수요관리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높은 절감목표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 기업들은 생산목표 감축 및 시기 조정, 조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손실을 입었고, 자가발전 도입 등 추가비용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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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측은 "강도 높은 절전이 산업체의 생산차질 및 비용증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했으나 일본 여론조사 결과 절전을 계속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로 나타났다(제조업 71%, 가정용 92%)"며 "일본의 절전 사례를 참고해 고객별 특성에 맞는 절전대책으로 수급위기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