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재단, 1인당 270만원짜리 점심 "뭘 먹었길래?"

한식재단, 1인당 270만원짜리 점심 "뭘 먹었길래?"

세종=정혁수, 우경희 기자
2013.10.14 14:04

[국감] 다과체험 474만원, 만찬 95만원··· 감독소홀한 농식품부 비판

"1인당 474만원짜리 다과체험, 270만원짜리 오찬, 95만원짜리 만찬···이게 말이 됩니까"

14일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첫 국정감사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대회의장.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농식품부의 지도감독을 받고있는 한식재단의 방만한 운영실태를 따지자 이동필 장관 등 간부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식재단은 이명박 정부의 한식세계화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정부인증 공식 민간전문기관이다.

하지만 한식의 진흥 및 한식문화의 국내외 확산을 담당한다는 이 기관의 활동내역을 보면 그 어느 기관보다 호사롭기 그지없다. 김 의원 스스로 "제대로 된 사람들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을 정도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유럽에서 열린 한식 가이드북 출판 기념회는 20명 이하의 소규모 출판기념회로 다과체험 행사로 진행됐다. 한식재단은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런던에서는 8987만원, 파리 9483만원, 브뤼셀 4769만원을 지출했다. 이를 1인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런던 449만원, 파리 474만원, 브뤼셀에서는 238만원이 쓰여진 셈이다.

2012년 1월 개최한 마드리드 퓨전 한식홍보 행사에는 132명을 초청해 1인당 95만원짜리 저녁을 제공했는가 하면, 지난 2월 한식당 가이드북 출판기념 정월대보름과 풍속화 테마 미디어이벤트에서는 35명을 초청해 1인당 점심값만 270만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보기법의 하나로 추진된 한식세계화 사이트 사업도 운영이 엉망이었다. 당초 한식재단은 하루 평균 1만5000명의 방문자를 목표로 했지만 운영 결과, 2011년 6087명, 2012년 1941명, 2013년 1862명에 그쳤다. 또 하루 평균 500건씩 제공키로 했던 일본어, 중국어 컨텐츠는 단 1건도 배포되지 않았다.

김재원 의원은 "한식세계화사업의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와 추진주체인 한식재단이 보여주고 있는 이같은 도덕적 해이는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철저한 신상파악은 물론 한식세계화사업의 추진방식과 추진주체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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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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