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조' 농협상호금융, 조합원에 고배당…비결은

'236조' 농협상호금융, 조합원에 고배당…비결은

세종=정혁수 기자
2014.06.26 06:58

[머투 초대석]김정식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김정식 농협 상호금융대표이사가 지역 농협,축협조합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과 관련, 상호금융이 채택하고 있는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식 농협 상호금융대표이사가 지역 농협,축협조합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과 관련, 상호금융이 채택하고 있는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초 경북지역 한 농협조합원들은 동료들과 배당수익을 받아 들고 깜짝 놀랐다. 주변 경제상황 등 쉽지 않은 여건들을 고려할 때 전년도 수준과 비슷한 배당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고배당이었다. '배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시장(市場) 격언대로, 자신들이 보낸 신뢰에 안정적인 자산운용으로 기관이 대답한 것이다. 고배당은 전국 1159개 농·축협 소속 조합원들을 춤추게 했다.

"상호금융의 건전성 향상,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지속경영 기반구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김정식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이사(59)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당초 1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던 배당규모를 1800억원으로 확대 실시했다. 차별화된 투자전략과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져온 결과였다.

지난 1969년 지역 농·축협 150개 조합으로 시작된 '농협 상호금융'은 현재 전국 1159개 조합(4563개 지점)이 가입돼 예금규모만 236조원(대출규모 160조원)에 달하는 거대 금융조직이다. 제2금융권이지만 규모면에서 이미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을 압도하고 있다.

2012년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NH농협은행이 분리된 이후 대표이사체제로 전환되면서 농·축협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여·수신 상품개발, 자금운용, 리스크관리 등 경쟁력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해 6월 대표 취임이후 "정도경영과 내실경영을 통해 전국을 아우르는 대표 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금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관리를 통한 건전성 확보, e-금융 서비스 제공, 상호금융전문가 양성 등에 나서는 것도 모두 이를 위한 포석이다.

"상호금융은 지역 농·축협의 사업을 든든하게 지원하는 효율적인 조직이 될 것입니다. 농·축협이 신뢰받는 금융기관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면 상호금융 조직은 언제든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외화 환전업무로 국한돼 있는 지역 농·축협의 기능을 송금서비스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기존 동일인대출한도액을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최대 점포수를 자랑하며 '토종 자본'의 성장을 최전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김 대표에게 상호금융의 현안과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대표이사로 취임하신지 1주년이 되셨는데요.

▶지역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일선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상호금융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도 다시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 해 상호금융의 발전기반을 만들기 위해 달려온 만큼 올해는 그러한 성과를 토대로 새롭게 도약하는 상호금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작정입니다.

-지역 농·축협의 예치자금과 관련 특별회계 운용성과를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상호금융은 농·축협으로부터 여유자금을 예치받아 유가증권 등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그 이익을 배당합니다. 당연히 성과가 좋아야 하고, 그래야 그 이익을 조합과 구성원들에 환원할 수 있습니다. 자금운용 수익성을 높여 조합 수지개선에 기여해야 합니다. 금융시장 흐름에 따른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상호금융은 시중은행과 달리 신용도가 다소 낮은 농업인 등 서민들이 주된 대출 고객입니다. 이 때문에 연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를위해 각종 리스크관리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연체채권 비율이 3.02%로 상호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현장 조합들을 위한 '별동대' 조직이 있다고 들었는 데.

▶중앙과 달리 지역 농·축협에서는 경영 자문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경영컨설팅 전담팀을 운영하게 됐는데요. 본부 인력들이 현장을 방문, 해당 조합의 재무구조를 분석해 주는 등 조합별로 '처방전'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호응이 커 올해는 50개 조합으로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금융기관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좋은 금융상품만큼 고객에게 큰 만족을 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농협행복통장 등 총 6개의 신상품을 개발했는데 올해에도 '농식품기업우대대출' 등 5개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1조6997억원 규모가 판매된 행복통장의 경우, 13억원의 기금이 조성돼 지역사회 나눔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e-금융'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농·축협 e-금융은 2000년 개인인터넷뱅킹 서비스 개시 이래 금융권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최근 e-금융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물론 'NH바로바로' 앱 개발 등으로 유통과 금융이 결합된 농협만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축협 금융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문가 양성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금융서비스 핵심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입니다. 우리는 일선 농·축협 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5만여명에게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전문가 과정인 상호금융MBA, 대출심사역, 리스크관리전문역 과정 등을 통해 직무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전담교육원이 완공 예정에 있어 교육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금융사기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고객 보호를 위한 노력은?

▶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한 금융사기가 날로 교묘해 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금융도 본부에 고객들의 피해 예방을 위한 금융사기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융사기 의심계좌를 계속 모니터링해 금융사기 패턴이 나타나는 즉시 지급정지 조치를 취하는데, 작년 5월부터 1년간 3550건(150억원 규모)의 피해를 방지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역 농·축협의 신용사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최근 들어 농촌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어났는 데 이들의 본국 송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축협이 현재 허용된 외화 환전업무외에 송금서비스까지 취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지역 조합에서도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봅니다. 대규모 농·축협인의 경우 최소 100억원까지는 대출이 이루어 지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대담〓정혁수 기자 hyeokso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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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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