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600억 날렸던 나이지리아 유전 다시 찾는다

[단독]1600억 날렸던 나이지리아 유전 다시 찾는다

세종=유영호 기자
2014.07.22 06:00

나이지리아 정부 화의협상 제안… 석유公 등 지분매각해 투자금 환수 및 개발 정상화

자료: 한국석유공사
자료: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기업들이 1억5000만 달러(약 1600억 원)를 투자해 탐사권을 따냈다가 부당하게 빼앗긴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사업이 재개된다.

한국 컨소시엄 지분 일부를 매각해 초기 투자금을 환수하고, 나이지리아 정부와 공동으로 개발사업을 정상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양국 정부는 조만간 화의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 우리 정부에 석유공사와 분쟁 중인 나이지리아 해상광구(OPL321, OPL323)의 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한 화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는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무효로 한 한국 컨소시엄의 탐사권(지분율 60%)에 대한 권한을 인정하되, 지분 중 일부를 현재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나이지리아 정부와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 등에 매각해 공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 경우 한국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초기 투자금을 보전할 수 있고, 또 광구 개발사업 정상화를 통해 예상했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것이 나이지리아 정부의 논리다.

앞서 석유공사는 2005년 8월한국전력(44,500원 ▼200 -0.45%),대우조선해양(132,100원 ▼1,800 -1.34%)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이지리아 해상에 위치한 탐사광구 2곳을 낙찰받았다.

2곳 탐사광구의 추정 원유매장량은 각각 10억 배럴씩 총 20억 배럴로 우리나라의 연간 원유소비량(약 9억 배럴)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석유공사는 2006년 3월 생산물 분배계약(PSC)을 체결하고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09년 10월 첫 번째 시추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故) 우마르 야라두야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007년 5월 취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야라두야 정부는 집권 이후 전 정부에서 시행된 석유 광구분양에 대해 전면 조사를 벌여 2009년 1월 석유공사가 탐사권을 확보한 OPL321, OPL323 광구에 대해 분양계획 무효를 통보했다.

한국 컨소시엄이 3억2300만 달러의 서명 보너스 가운데 2억3100만 달러를 내지 않은 만큼 계약이 무효라는 것이 나이지리아 정부의 주장이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석유공사에서 빼앗은 탐사권을 한국 컨소시엄과 탐사권을 놓고 경쟁했던 ONGC 컨소시엄에 넘겼다.

이에 대해 한국 컨소시엄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탐사권 계약 당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투자를 조건으로 서명 보너스 일부를 경감했다"며 반발, 나이지리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 1심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이 승소했지만 이어진 항소심에서는 재판부가 일정 부분 상대편 손을 들어준 상태다. 사건은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대법원 판결이 언제 나올지 가늠하기 힘들고, 판결 내용도 양측의 권리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분쟁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 컨소시엄이 승소한 항소심도 판결 내용만 놓고 보면 탐사권을 다시 확보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지리아 정부의 화의 협상 제안은 5년여 간 끌어온 분쟁을 끝내고 개발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활로'라는 것이 정부와 석유공사의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나이지리의 정부의 제안에 대해 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조만간 벌어진 정부 간 화의 협상에서 보다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OPL321, OPL323 광구 개발사업이 정상화되면서 한전과 포스코개발이 참여하는 나이지리아의 225만Kw급 가스발전소 및 총연장 1200㎞의 가스관 건설사업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컨소시엄은 2곳 광구 개발과 SOC 개발 투자를 엮은 패키지딜 형태로 탐사권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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