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서 단체미팅을?"…오작교를 꿈꾸는 공무원

"시청에서 단체미팅을?"…오작교를 꿈꾸는 공무원

세종=정현수 기자
2016.06.15 06:35

[인터뷰]유진형 세종시 주무관, 세종시 인연만들기 통해 35커플 탄생

세종시청의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유진형 세종시청 행정도시지원과 주무관
세종시청의 '미혼남녀 인연만들기'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유진형 세종시청 행정도시지원과 주무관

지난 11일 세종시의 한 농원에 30명의 청춘 남녀가 모였다. 이들은 각자의 짝을 찾기 위해 모였다. 서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정부부처 공무원과 국책연구원 직원 등 세종시로 이전한 기관의 직원이 주요 대상이다.

이들은 서로의 소지품을 꺼내면서 첫 인연을 만들기 시작했다.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며 속마음도 알아갔다. 그렇게 4커플이 탄생했다. 각자가 적어낸 호감 순위가 맞아떨어진 이들이다.

흔한 이벤트 회사의 짝짓기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행사는 세종시청이 주관했다. 세종시청은 지난해 5월부터 ‘미혼남녀 인연만들기’(이하 인연만들기)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유진형 세종시청 행정도시지원과 주무관은 “처음에는 수요가 있을지 걱정했지만, 꾸준히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남녀 간의 인연을 만드는 장을 넘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성과는 적지 않다. 인연만들기 행사는 지금까지 총 7차례 열렸다. 7번의 행사에 342명이 지원했다. 올해는 3번의 행사가 진행됐는데 158명이 접수했다. 158명 중 89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참가 기준은 선착순이다.

참가자의 60% 가량은 정부부처 공무원들이다. 세종시 이전 후 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는 국책연구기관 직원과 지자체 공무원들로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교사들도 매회 빠지지 않는 직업군이다.

7번의 행사 동안 커플은 35쌍 탄생했다. 아직 결혼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다. 세종시청은 조만간 결혼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가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에는 인연만들기 행사를 모두 9번 열 계획이다. 그 중 3번이 벌써 열렸다.

세종시청이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행사는 8월9일 열린다. 이날은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음력 7월7일이다.

세종시청은 세종호수공원에서 50명을 대상으로 전통 콘셉트의 인연만들기 행사를 펼친다. 커플 궁합보기, 천체관람, 부채만들기, 오작교 포토존, 야간 데이트 등의 이벤트를 통해 색다르게 해 보겠다는 것이다.

유 주무관을 비롯해 세종시청은 칠석에 열리는 인연만들기가 세종시의 ‘상징적인 사건’이 되기를 기대한다.

유 주무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터전에서 세종시의 젊은 일꾼들이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며 “인연만들기 행사에서 사귄 새로운 인연들로 업무의 어려움이나 인간관계의 외로움을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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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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