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브렉시트(Brexit)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기고]브렉시트(Brexit)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2016.06.27 06:47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Brexit)에 관한 국민투표 결과가 전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으로 몰려드는 난민을 포함한 이민자 급증, 그에 따른 일자리 부족과 사회복지 부담 증가, 권한에 비해 과도하다고 느끼는 EU분담금, 독일 주도의 EU 체제에 대한 불만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영국민들이 EU 탈퇴라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결정이 합리적인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당사국인 영국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렉시트로 인해 오는 2020년까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3%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EU의 GDP도 같은 기간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을 포함한 EU권 국가들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저를 유도했던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난관에 봉착했고, 미국 연방준비은행(FRB)도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당사자인 EU는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연쇄 탈퇴를 차단해야 하고 이민문제 등에 관해 재고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영국과의 교역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중국에 대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exposure)이 큰 영국계 은행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중국도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로 영국이 EU를 탈퇴하기까지는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물 부문에서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확대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결과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전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민반응을 한 것은 이러한 심리를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증시폭락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영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4%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영국과의 교역이 위축되더라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 유입된 외국자금 중 영국의 비중이 15% 가까이 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로 세계교역이 감소하고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커졌다. 원화 약세가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정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 들었다. 이처럼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 국가들에게 브렉시트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실적으로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큰 흐름에서 보면 지금의 경기침체로 인한 보호주의 강화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지금 우리 입장에서는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브렉시트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제 및 산업구조를 개혁해 다가오는 미래에 적극 대비해야한다. 브렉시트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규제 철폐, 노동시장 개혁 등을 통한 투자여건 개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이뤄져야한다. 우리 경제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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