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물가 측정방식 탓에 전체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 있어…소비자 피부에 맞닿는 치킨, 자장면 각각 7.2%, 4.0% 상승

지난달 30일 기준 삼겹살 1kg 소비자가격은 2만73원으로 한 달 만에 2600원 올랐다.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파는 참이슬 소주 가격은 165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일부 식당은 3000~4000원이었던 소주 가격을 5000원으로 높였다. 반면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바스켓 효과'다. 소비자는 자신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 가격이 오를수록 물가가 상승했다고 여긴다. 흔히 장바구니 물가 또는 식탁 물가로 불리는 먹거리 가격이 뛰면 물가도 올랐다고 인식한다. 삼겹살, 소주 가격 인상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도 바스켓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통계청은 먹거리 물가를 측정하기 위해 신선식품지수를 개발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여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예년과 달리 봄 가뭄이 없어 채소가격이 11.9% 떨어진 영향이다.
가격 하락보다 상승에 더 민감한 소비자 심리도 괴리를 낳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는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품목을 모두 고려해 산출된다. 반면 체감물가는 가격 상승 품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휘발유 가격이 내릴 때보다 오를 때 소비자는 체감물가가 뛰었다고 느낀다.

소비자물가 측정 방식도 체감물가와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다. 소비자물가는 먹거리 뿐 아니라 도시가스, 지역난방, 교통비 등 46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품목별로 저마다 다른 가중치가 있다. 지출 규모가 클수록 가중치도 높다.
가중치 1위, 2위는 전세(48.9), 월세(44.8)다. 전·월세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될수록 물가에 끼치는 영향도 커진다. 하지만 전·월세는 매달 가격이 바뀌진 않는다. 반대로 가중치가 크지 않은 먹거리나 외식 물가는 자주 소비하는 사람이 많다. 가중치가 작아 전체 물가 기여도는 작지만 체감물가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를 모두 심리, 측정방식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소비자 피부에 맞닿는 물가가 오른 점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전체 물가보다 상승 폭이 3배 이상 컸다. 죽(8.8%), 치킨(7.2%). 자장면(4.0%) 가격이 많이 뛰었다.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파는 소주 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랐다. 소주 가격 인상은 통계청이 다음 달 4일 발표할 '2019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