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한중관계 개선기회로 삼자…티나게 도와야"

"신종코로나, 한중관계 개선기회로 삼자…티나게 도와야"

안재용 기자
2020.02.12 06:00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원교수 인터뷰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일본 지원에 대해 "매우 감동받았다"며 이례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반면 구호물품을 2배 가까이 보낸 한국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는 지난 11일 기자와 만나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중국의 태도에 대해 "중국 정부도 한국 정부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 건 맞지만 중국인을 바이러스처럼 대하는 일부 사람에 때문에 감정이 안 좋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국인 혐오현상이 중국인의 반한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중국인을 전면 입국금지 하라는 청와대 청원이 수십만을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한감정이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중국 상하이 소재 국립 명문 동화대학교에서 교수를 지낸 뒤 산동대 객좌교수를 맡고 있다.

우 교수는 "특히 반한감정이 악화될 수 있는 게 중국 유학생 문제"라며 "유학생들은 우리를 좋아해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온 것인데 이번 사태에서 마치 세균 전파체처럼 바라보게 되면 본인들도 기분이 나쁘겠지만 중국에 있는 부모들 마음이 어떻겠나"라고 했다.

이어 "어느나라든 자식이 욕먹는 건 참을 수 없는 문제로, 대학에서도 중국인이어서가 아니라 방역차원에서 차별없이 대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태도는 겉으로나마 한국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일본은 속내를 숨기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중국사람들에 대해 (민간차원에서) 입국금지를 해야한다던가 이런 의견이 적게 표출되는 편이다"라며 "(일본에서는) 공항에 중국인 관광객이 도착하면 마스크와 손세정액을 나눠주며 '일본은 중국보다 상황이 심하지 않으니 잘 쉬다가 가라'라고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중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게 일본이지만 이런 일들이 쌓이면 고맙다는 마음이 쌓여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중국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티나게 생색내는 못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중국은 우리가 입국 전면금지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면 나중에 어떤 식으로라도 보복한다"며 "좋은 일은 잔잔하게 숨어서 한다지만 지금은 그러지 말고 돕고 있는것을 더 알려서 티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입국금지조치 등이 필요하다면 중국내에서 하고 있는 조치를 보면서 봉쇄지역이 넓어지면 우리도 같이 해당지역에 대해 입국제한을 하는 식으로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속담에 '환란에서 진정한 우정을 만난다'는 말이 있다. 중국이 어려운 이 때,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해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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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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