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사회장 몰래 녹취한 간부 또 있었다…조직적 공모?

[단독] 마사회장 몰래 녹취한 간부 또 있었다…조직적 공모?

정혁수 기자
2021.06.04 05:00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사진=박철중
김우남 한국마사회장 /사진=박철중

한국마사회에서 복수의 간부들이 김우남 마사회장을 상대로 몰래 녹취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김 회장의 폭언을 녹취해 폭로한 처장급 간부 이외에 다른 간부 한 명도 김 회장의 대화 내용을 녹취한 사실이 파악됐다. 마사회 내부에 김 회장을 감시 또는 음해하려는 조직적 공모가 있었음이 의심되는 정황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마사회는 김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내부에서 한 대화를 몰래 녹취한 한 간부의 음성파일을 확보했다.

음성파일은 만년필 타입의 녹음기에 저장돼 있었으며 한 직원이 내부회의가 끝나고 나서 책상 위에 떨어져 있던 만년필을 습득한 뒤 주인을 찾기 위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기는 원래 주인인 간부에게 돌려준 상태다.

만년필 녹음기에 저장된 음성파일에는 김 회장이 업무 결재 과정에서 간부 또는 일반 직원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만간 부회장이 퇴임하게 되면 A씨가 후임으로 올게 유력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쪽 사람들이 모두 쫓겨나게 될 것"이라는 얘기 등 간부 또는 직원들끼리 김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될 인사에 대해 걱정하는 내용도 있었다.

마사회는 그동안 박근혜정부 당시 임명된 현명관 전 회장과 문재인정부 때 취임한 김낙순 전 회장 체제를 거치면서 사내 세력간 알력 다툼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회장 취임을 전후해 신·구 세력간 힘대결이 벌어지면서 김 회장이 표적이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회장 취임 이후 조직쇄신 차원의 인사가 시도되는 과정에서 조직 일부에서 저항이 일었고, 이로 인해 인사폭이 당초보다 크게 축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른 경마 중단으로 인한 재정손실이 크고, 이는 회사존립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직원간 편가르기 등 내부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이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경마산업과 마사회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간부가 김우남 마사회장의 발언을 몰래 녹취하는 데 사용한 만년필 녹음기
한국마사회 간부가 김우남 마사회장의 발언을 몰래 녹취하는 데 사용한 만년필 녹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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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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