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알래스카 합작투자" VS "실무 논의 없어"…한미 정상회담 온도차 여전

"한국과 알래스카 합작투자" VS "실무 논의 없어"…한미 정상회담 온도차 여전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08.26 15:1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알래스카 가스 개발을 둘러싼 온도차를 보였다. 미국은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데 정부는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알래스카 프로젝트 합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본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직후 "알래스카 사업을 위해 일본과 미국이 합작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의 참여가 결정된 상황에서 한국의 투자도 이끌어 내 한·미·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으로 앵커리지까지 운송한 뒤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판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비는 440억달러(약 6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알래스카 투자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대서양이나 파나마 운하를 거치지 않고 LNG를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고 에너지 공급망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의 계속되는 투자 압박에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알래스카 합작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협력분야 중 에너지 얘기하며 언급한 것"이라며 "실무적 논의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는 불투명한 사업성 때문이다. 알래스카의 가스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극지 공사라는 공사 난이도와 막대한 사업비 탓에 사업은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다. 천연가스 가격의 등락에 따라 투자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상당하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카드 중 하나로 알래스카 사업 참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협상에서 알래스카 사업은 논의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관세협상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결정할 수 있는 자료를 미국에 요청 중"이라며 "에너지 프로젝트는 장기간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는 있지만 사업성만 확인된다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수입처 다변화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입액은 293억달러다. 이 가운데 호주 비중이 24.5%로 가장 높고 카타르(22.6%), 오만(11.8%), 말레이시아(11.6%) 순이다. 미국 비중은 5.3%로 다섯 번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리포트를 통해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안정적으로 저렴한 가스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가격 변동성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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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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