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돈 농촌진흥청장 인터뷰

"우리 농업과학기술은 세계 5위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심화되는 기후위기,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농촌소멸 등 절박한 현실 앞에서 기술적 해답을 드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인공지능(AI) 첨단기술을 농업과학기술에 적극 융합함으로써 식량자급률 55% 달성과 누구나 살고 싶은 삶터·일터·쉼터로의 농촌 구현에 최선을 다 하겠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58)은 1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농진청의 주요 사업과 기관운영 전반에 걸쳐 현장 빅데이터를 활용한 AI기반의 시설·노지·축산분야 스마트 데이터 농업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식량자급률을 높여 국가전략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농업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업계에서는 이 청장을 미래농업에 대한 비전이 확고한 인물로 평가한다. 성실하고 꼼꼼한 업무처리에 연구자 출신으로서 그동안 갈고 닦은 전문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농업·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위기상황에 대해 그가 보여준 통찰력과 실행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재명정부 첫 농진청장으로 임명된 까닭이다. 제주출신인 그는 국립농업과학원장을 거쳐 현직에서 청장으로 승진한 첫 케이스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3일 경기 안성시 배 재배 농가를 방문해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25.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김진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2/2025121115124549190_2.jpg)
-브라질 출장중 농진청장에 깜짝 임명됐다. 광복절인 8월15일 취임 이후 현재까지 소회가 궁금하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농진청장으로 임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이후 현장 농업인과 농산업체 관계자와 적극 소통하는 한편 농업·농촌 현안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 정부 국정과제와 농정을 뒷받침하고 사업추진과정에 현장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농업인단체·학계·농산업체 등이 참여하는 'K-농업과학기술 협의체'도 지난 9월 출범시켰다. 앞으로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고품질의 연구성과 창출과 기술보급을 통해 농업인 소득 증대와 민생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재명정부의 농정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농진청 목표와 비전이 궁금하다.
▶ 우선 현장문제 해결형 기술개발·보급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수요가 많은 밭농업기계를 개발·보급해 농촌일손부족도 해결하려 한다. 또 사료비 절감 기술 개발, 사전 예방 중심의 병해충 대응으로 농업인 피해를 최소화 해 나갈 계획이다. AI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작업을 자동화·지능화하고, 중소농가에 적용 가능한 저비용 스마트팜을 개발·확산하겠다. 농촌 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과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특화작목과 청년농업인 육성으로 지역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수급을 위해서는 안정생산 기술이 중요할 것 같다.
▶농작물 안정생산 및 수급안정을 위해 주요 병해충 방제 대응력을 강화하고, 안정생산 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별·상황별로 차별화된 병해충 발생에 대응하고 신속하게 방제에 나서야 한다. 과수화상병의 경우, 지역별 발생 여부에 따라 위험정도(상습발생, 고위험, 주산지)를 구분하여 꽃피기 전·후 약제를 방제하는 맞춤형 대응을 해 나가겠다. 또 주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시기별·품목별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안정생산 기술 현장 적용을 확대하겠다.
-농업에 AI 등 미래 첨단기술의 활용을 강조하셨는데.
▶ 국가전략 미래신산업으로 농업을 육성·지원하기 위래 농진청은 AI 융합 첨단 정밀농업, 스마트 데이터 농업 확산, 그린바이오·푸드테크 등 첨단 융복합 기술개발과 현장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 AI 에이전트 'AI 이삭이'를 개발해 농업 최신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차세대 중형위성 지상국 시스템을 구축·시범함으로써 위성기반 작황·재배면적 정보를 고도화해 유관기관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영농설계, 기술상담, 병해충·기상재해 등 최신 정보서비스를 통합,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AI이삭이)를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시대다. 이에 대응기 위한 예측·적응·피해경감 기술이 궁금하다.
▶ 최근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면서 사전 예측과 선제적 대응이 핵심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예측-적응-피해경감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장실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미래 농작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를 작성하여 농업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농작물 재해위험지도 작성을 위한 기상·재해 정보 DB를 구축하고 있다. 또 온난화와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적응형 품종을 매년 18종 내외로 개발하고 있다. 2026년까지 기후적응형 신품종(43개 작목, 392개 품종)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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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대응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농림축산업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저탄소 농업기술의 현장 실용화를 통해 탄소중립 대응을 강화하고, 친환경 생산기반 확대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농림축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초 온실가스 배출 저감 품종인 '감탄' 품종을 개발하였으며, 한우의 메탄 발생량을 억제하는 사료소재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하고 기술이전을 추진중에 있다. 저메탄 벼 '감탄' 재배기술을 친환경 재배지(아산, 50ha)로 확산하고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깊이거름주기를 실용화하겠다.(2025년 5개작물→2026년 7개작물)

-균형성장과 관계인구 증대를 위한 활동이 많다고 들었다.
▶관계인구 증대를 위한 치유농업 산업화와 지역특화작목을 육성하고, 농촌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치유농업 서비스 참여자는 올해 51만4000명에서 내년에는 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목 상시진단·컨설팅 도입 등을 통해 지역특화작목을 확대 발굴하고, 지원 대상작목의 투자확대 등을 통한 선순환 기반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대표·집중육성이 26개작목(130억원/년)이었는 데 내년에는 대표·집중·자체육성 46개 작목(204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다. 소멸 시군 대상 지역 특성을 고려한 농촌특화지구 모델을 올해 1개 시군(경관농업)에서 3개시군(농촌마을보호, 재생에너지)으로 확대·운영할 작정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1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실물 인공지능 농생명 혁신 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2/2025121115124549190_6.jpg)
-K-농업기술 세계화와 전후방산업에 대한 수출확대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K-농업기술의 세계화를 통해 국제사회 식량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우리 농산물과 농기자재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데 적극 나서겠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적 농촌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겠다. 또 농약·비료 등 농기자재 수요가 많은 브라질과 농약 등록·평가체계 상호 인정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우수 농기자재 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 중소기업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K-농기자재 패키지를 낙농 분야(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몽골), 농기계 분야(볼리비아) 등으로 나눠 총 4개국에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약력> △1967년 제주 서귀포 △제주제일고 △서울대 농생물학과 △서울대 식물병리학박사 △국립농업과학원 식물병리과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과 △동 연구운영과 농업연구관 △국립농업과학원 유해생물과장 △동 기획조정과장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장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국립농업과학원장 △농촌진흥청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