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생존의 연대]<1-⑥>

역사 문제는 한·일 경제협력의 현실적 장애물이다. 양국 국민 모두 경제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과거사와 상대국에 대한 불신을 걸림돌로 인식했다. 오랜 기간 축적된 구조적 한계다.
다만 세대간 인식 차이는 있다.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기성세대보다 역사 문제 영향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나타냈다.
1일 머니투데이가 한국 엠브레인퍼블릭과 일본 서베이리서치센터에 각각 의뢰해 각국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64.3%, 일본 응답자의 55.4%가 한일 경제 협력의 가장 큰 걸림돌(복수응답)로 '역사 문제'를 꼽았다. 양국 모두 1순위 장애 요인이다.
세대가 낮을수록 역사 문제를 꼽은 비율도 낮았다. 과거사 직접 경험이 적고 글로벌 환경에 익숙한 탓이다. 역사보다 실리적 경제 협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선 역사 문제를 선택한 응답자 중 18~29세 비율(58.4%)이 가장 낮았다. 유일하게 60%를 넘지 않았다. 30대(62.1%) 답변 비중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40대(68.5%)와 50대(67.4%) 답변은 18~29세 이하와 10%포인트(p) 가량 격차가 났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40·50·60대는 역사 문제를 장애물로 꼽은 비율이 절반을 넘은 반면 20·30대는 절반을 밑돌았다. 20대(42.1%)와 60대(62.7%)의 격차는 22.3%p에 달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상대국에 대한 불신'이다. 응답률은 한국 43.6%, 일본 41.9%다. △중국 등 제3국 리스크(한국 31.9%·일본 27.1%) △국내 정치 상황(한국 27.7%·일본 17.3%) 등도 주요 장애물로 거론됐다.
'경제적 실익'에 대한 시각차는 뚜렷했다. 일본의 경우 경제적 실익이 없다는 응답이 26.3%였다. 한국(9.1%)보다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다.
경제적 실익이 있다면 역사 문제를 감수해야 할까. 한국은 59.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은 38.1%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25.8%)보다는 높지만 과반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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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일본은 '잘 모르겠다'는 유보층이 36.1%에 달했다. 한국(7.7%)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실익과 역사 인식 사이에서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여론이 움직일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결국 한·일 경제협력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현실적 제약이 공존하는 과제다. 이홍배 동의대 무역학과 교수(한일경상학회 명예회장)는 "일본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남아있어 정치·외교적으로 협력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제는 경제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