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 연속 흑자 행진…연간 최대 흑자 기정사실화
올해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확대 전망…반도체 쏠림은 한계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22억달러 흑자를 냈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 수출 흐름이 워낙 좋다. 승용차 수출이 늘어나면서 비IT 부문 수출 감소세가 둔화한 영향도 있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0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연간 최대 흑자 달성도 기정사실화됐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내년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2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1개월 연속 흑자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달러 흑자다.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체 월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4위 흑자 규모다. 수출은 늘고 수입이 줄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수출(601억1000만달러)은 IT(정보기술) 품목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반도체 덕이 컸다. 비IT 품목도 승용차 수출이 늘면서 감소세가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8.4%) △중국(+6.9%)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반면 △미국(-0.2%) △유럽연합(EU)(-1.9%) △일본(-7.7%) 등은 줄었다.
수입(468억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0.7% 줄었다. 금(+554.7%) 등 소비재 수입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비스수지(-27억3000만달러) 적자 폭은 축소됐다. 추석 연휴 급증했던 출국자수가 줄면서 여행수지(-9억6000만달러)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1150억달러) 달성은 확실시된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18억2000만달러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무역수지 수치가 11월보다 좋기 때문에 연간 1150억달러 흑자 달성은 가능하다"며 "2015년 기록한 역대 최대 흑자 규모(1051억2000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1300억달러로 제시했다.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흑자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쏠림은 우려 요인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상품수지 흑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반도체를 제외한 무역수지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도체 경기가 흔들릴 경우 경상수지 불확실성도 커진다는 의미다.
송 부장은 "지난해 통관 기준 무역수지에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미국 관세 영향에 관세 부과 품목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줄어드는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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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1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8억1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2억6000만달러 늘었다. 전월(+172억7000만달러)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채권 중심으로 5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만 보면 92억달러 줄었다. 국내증시 과열 우려 등 투자심리 위축으로 대규모 순매도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