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민간이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전기·수소 충전소 확충에 나선다. 기존 보조금 중심의 단기 지원에서 벗어나 민간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전기·수소 이동수단 충전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펀드사업 업무 지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에 747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운용할 주간 운용사 공모를 시작한다. 자펀드 조성 방식으로 민간자금과 합쳐져 최대 1494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기존 전기·수소 충전소 지원 방식은 정부가 민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와 연료 가격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에 충전소 운영 수익 확보가 곤란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보조금만으로는 충전소 확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부가 참여한 정책펀드를 조성해 중장기적인 충전소 투자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정부가 조성하는 모펀드는 올해 747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3737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민간 자금 매칭은 평균 50% 이상이다. 민간 자금까지 합치면 5년 간 총 7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는 셈이다.
투자 대상은 △전기·수소충전 기반시설 구축·운영 사업 △충전 기반시설과 연계된 신사업 또는 융합모델 △노후 충전시설의 성능개선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사업 등이다.
충전 기반시설 관련해서는 초급속·급속·완속 등 전기충전기를 설치하거나 전기이륜차 충전 거점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 신사업 또는 융합모델은 양방향 충방전(V2G) 충전소, 재생에너지 연계 충전소 등이 있다. 성능개선 사업으로는 노후 충전기 교체, 충전소 화재·감전 방지 설비 도입 등이 있다.
주간운용사가 선정되면 기후부는 영위원회 설치와 성과평가, 회계감사 등을 통해 사업이 당초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관련 세부 절차와 기준은 이번에 확정된 운영지침에 따라 추진된다.
서영태 기후부 녹색환경정책관은 "이번 인프라펀드 사업은 재정자금을 마중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책사업"이라며 "전기·수소 총전소에 대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