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6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상향 조정했다. 물가가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동결 결정은 7명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처음으로 점도표(dot plot) 방식의 6개월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을 공개했다. 7명의 금통위원이 익명으로 각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은 결과, 16개가 현 수준인 2.5%에 찍혔다. 나머지 4개는 2.25%, 1개는 2.75%에 분포했다. 당분간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이 총재는 "적어도 6개월 사이에는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이 적다"며 "3개월 내 금리를 변동해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2.25%로 금리를 낮게 제시한 경우 K자형 회복세라 부문 간 회복 속도 차이 커서 성장 지원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짐작한다"며 "2.75%를 제시한 경우는 물가상승률을 높게 잡은 상황에서 환율, 유가 상승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1.8%)보다 0.2%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0.1%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도 반도체 경기 호조 및 양호한 세계경제 성장세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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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지난해 성장률이 낮았던 만큼 경기 회복이 이어지더라도 당분간은 잠재 성장률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경제 규모가 잠재 성장률 수준을 웃도는 시점은 2027년 중하반쯤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0.3%,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0.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와 미국 통상정책은 성장률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이 총재는 "지난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과 관련해선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등 미 정부 대응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미 정부의 임시관세 부과로 우리나라에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되고 있어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성장 경로에는 미국 관세정책 외에도 반도체 경기와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2%, 2.0%로 제시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으로 기존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높아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은 올해 1700억달러로, 기존 전망(1300억달러)보다 대폭 상향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개선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