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사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사료가 주요 감염 경로로 파악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농장부터 도축장, 사료제조 등 전 단계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ASF는 1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첫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22건으로 집계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19건이 해외 유래 유형(IGR-I)으로 나타났다. 접경지역인 경기 포천 2건과 연천 1건은 기존 국내 유행 유형(IGR-II)으로 확인됐다.
그간 국내 농장 ASF의 약 98%는 유전형 2형(IGR-II)으로 조사됐다. 야생 멧돼지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형이다. 그러나 올해는 발생 건수 대부분이 유전형 1형(IGR-I)으로 파악됐다.
중수본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돼지 혈장단백질 사료원료와 이를 사용해 제조한 배합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감염이 추정되는 돼지의 혈액이 사료원료 제조·공급망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가 된 사료는 즉시 폐기됐다. 관련 업체도 오염 우려 원료로 만든 배합사료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5일 기준 4개 업체가 490.5톤(t)을 회수했다.
이어 혈장단백질 사료원료 제조업체와 해당 원료를 사용한 사료업체 등 11곳을 점검한 결과 유해물질 사용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
전국 도축장 64곳을 대상으로 한 출하돼지 1천호·1만8000두와 시설·차량 등 환경검사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이달까지로 연장하고 폐사체와 환경시료에 대한 추가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제검사를 이행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돼지 이동 및 출하를 제한한다. 이달 20일까지는 일제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단미사료용 돼지혈액을 공급하는 도축장 36곳을 대상으로 사료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유전자 분석과 역학조사를 토대로 전 과정 검사체계를 마련해 다음 달 중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독자들의 PICK!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는 감염농장을 조기에 확인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혈장단백질 사료원료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농장 출입 차량과 사람 소독, 장화 교체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