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잡고, 기아 해결한 이들…탁월한 성과엔 보상도 '걸맞게'

산불 잡고, 기아 해결한 이들…탁월한 성과엔 보상도 '걸맞게'

세종=정혁수 기자
2026.05.18 16:42

농촌진흥청, 제1회 특별성과 포상금 수여식…현장문제 해결 공무원 9명에게 5,700만원 포상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과 유지현 농촌지도관,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박성민 농업연구사,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 최종서 농업연구사 등 9명이 18일 포상금 5700만원을 받았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과 유지현 농촌지도관,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박성민 농업연구사,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 최종서 농업연구사 등 9명이 18일 포상금 5700만원을 받았다. /사진=농촌진흥청

해마다 반복되던 산불 예방에 기여하고, 아프리카 식량난 해소에 이바지하는 등 국내외 농업·농촌 발전에 특별한 성과를 가져온 농촌진흥청 직원 9명에게 5,700만원의 포상금이 수여됐다.

농촌진흥청은 18일 '2026년 제1회 특별성과 포상금 수여식'을 열고 △농촌지원국 재해대응과 정은수 농촌지도사 △농촌지원국 농업인안전과 유지현 농촌지도관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박성민 연구사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 최종서 농업연구사 등 9명을 시상했다.

봄이면 농촌 마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논두렁에 쌓인 볏짚, 고춧대, 콩깍지 같은 영농부산물을 태우기 때문이다. 오랜 관행이지만, 그 작은 불씨는 산을 집어삼키는 산불로 번지기 일쑤였다.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산불 건수는 최근 10년(2016~2025)간 평균 46건에 달했다. 올해 그 숫자는 11건이 됐다. 재해대응과 정은수 농촌지도사가 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다. 농진청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을 담당하며, 취약 농가를 직접 찾아가 파쇄지원단을 운영했다.

불법소각 인식 개선 캠페인을 병행한 결과, 올해 5월 까지 약 28만 5000톤의 영농부산물을 파쇄 처리됐다. 정은수 지도사는 포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사업 담당자인 농진청 재해대응과 정은수 농촌지도사가 이승돈 농진청장으로부터 특별성과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사진=농촌진흥청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사업 담당자인 농진청 재해대응과 정은수 농촌지도사가 이승돈 농진청장으로부터 특별성과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사진=농촌진흥청

농업은 여전히 위험한 일터다. 트랙터에 깔리고, 농약에 중독되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진다. 농업인안전과 유지현 농촌지도관은 이 문제를 '사람'으로 풀었다. 산업안전 자격과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농작업안전관리자로 선발·육성해 시·군에 배치하는 방식이었다. 2025년 40명이던 배치 인원은 올해 8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장에 나간 안전관리자들은 농가를 일일이 방문해 위험 요인을 발굴했다. 지난해에만 1만 3,920건의 위험·유해 요인이 확인됐고, 그 중 1만 999건(79%)이 개선됐다. 유지현 지도관 역시 포상금 1,000만 원을 수상했다.

국내 낙농가의 착유실에는 오랫동안 외국 브랜드 기계만 있었다. 독일, 스웨덴산 착유 로봇이 시장을 독점했고, 농가들은 비싼 수입 장비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박성민 연구사는 아시아 최초로 국산 로봇착유기 '데어리봇 K1'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대만과 러시아에 총 15대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산 기술이 외국산의 아성을 깨고, K-농기계는 이제 해외로 나가고 있다. 박성민 연구사는 포상금 700만 원을 받았다.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들판에도 한국 농업 기술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외농업기술과 최종서 연구사는 아프리카 환경에 적응한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를 개발하고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식량난 해소에 기여했다. 같은 땅에서 더 많은 쌀을 생산한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굶지 않는 하루를 의미한다. 최종서 연구사도 포상금 700만 원을 수상했다.

이번 포상은 외부 농업인단체·학계 위원들의 성과심사와 포상금 운영위원회를 거쳐 정책 파급력, 난이도, 기여도를 종합 평가해 수상자와 금액을 확정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수여식에서 "앞으로 각자 맡은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이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인 보상을 통해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