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93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이달 중 1조달러 돌파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될 전망이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20% 이상 수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152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3.7% 증가했다. 지난 9월 1211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데 이어 2달 연속 1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10월 중에서는 최대 수출액이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300억달러로 사상 처음 900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60.6% 증가한 실적이다. 기존에는 7093억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는 지난 9월 누적 8127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넘었다. 지난달에는 사상 첫 9000억달러 고지까지 밟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 수출 1조달러 돌파가 유력시된다. 통상 수출액은 월초에서 월말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달 1~20일 일평균 수출액(47억4000만달러)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달 19~20일 중 1조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경우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역대 4번째가 된다. 수출 강국 일본도 1조달러 수출은 달성한 적이 없다.
올해 수출 5강 진입은 확정적이고 경우에 따라 4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집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국가별 수출 순위는 △1위 중국(2조1254억달러) △2위 미국(1조2388억달러) △3위 독일(9524억달러) △4위 네덜란드(5315억달러) △5위 대한민국(4961억달러)이다. 우리나라 수출이 하반기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네덜란드를 제치고 4위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수출 호황의 핵심 원동력은 반도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9.4% 증가했다. 지난 9월 603억달러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이자 역대 10월 중에서는 최대 기록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 2,064명 읽는 중
전 세계적인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은 제한되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고정가격은 16Gb(기가바이트) 기준 △6월 40달러 △7월 45달러 △8월 46.5달러 △9월 48달러 △10월 50달러로 매월 오르는 중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1조달러 수출을 넘어 1조10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11월과 12월에 각각 수출 1000억달러씩만 기록한다고 단순 계산해도 올해 1조1300억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에도 월간 수출이 12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하며 올해 1조1000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내년 수출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20% 성장 달성은 무난하며 HBM(고대역폭메모리) 단가 조정을 감안하면 상향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 추세와 이로 인한 빅테크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악화, AI 투자 축소 등은 변수로 꼽힌다.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주민 반대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