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고발자 "학력논쟁 책임은 우리사회에"(심경문 전문)

타블로 고발자 "학력논쟁 책임은 우리사회에"(심경문 전문)

배소진 인턴기자
2010.10.12 14:09

지난 11일 '상식이 진리인 세상(상진세)회원 4명이 타블로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을 취하했다.

이들은 "타블로의 학력진위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던 것일 뿐, 그를 비난하거나 흠집 내려는 목적은 아니었다"며 "경찰의 중간수사결과가 발표됐으니 스스로 혼란을 수습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고발자 중 한 명인 노모씨는 "이번 학력위조 논란이 편법과 허위가 판치는 사회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타블로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자신들의 고소 취하를 시작으로 모든 고소·고발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다음은 노씨가 12일 머니투데이에 보내온 심경문 전문이다.

우리는 과거 해외대학 졸업과 관련한 학력위조 논란에 관해 도올과 신정아를 지켜봤습니다. 도올은 의혹이 일자마자 바로 졸업장과 논문번호를 공개함으로써 논란을 불식시켰고, 신정아는 시간을 끌면서 진위공방을 한참 벌이고 나서야 위조가 밝혀졌습니다.

아마도 신정아 사건이 타블로의 학력위조논란의 불씨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해외유명대학 학력위조에 대해 의심이 많아지기 시작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타블로의 학력논란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논란을 가족에게까지 번지게 됐습니다.

저는 타블로에게 과정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자신은 과정은 생략한 채 결과만을 추구해왔던 것 같습니다. 재빨리 결과물을 내놓지 않은 타블로에게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저 같은 현대인들은 점점 의혹의 눈초리를 키워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타블로 관계자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타블로가 경찰서에서 7시간을 조사받으며 자기가 죄인이냐고 울먹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학력이 맞다 안맞다를 떠나서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우리는 명쾌한 결과를 확인하기위해 수사를 의뢰한 것뿐인데 학력위조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사람은 인격과 프라이버시를 침해 받은 채 수치심과 두려움 속에서 조사를 받았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게 정녕 내가 바라는 결과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제가 타블로에게 의혹들의 해명을 요구했을 때 순간순간 타블로는 한쪽에서 거친 한숨을 몰아쉬며 힘들어 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진실이 무엇일까 파헤치다보니 어느 순간 타블로의 감정이나 인격은 뒷전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경찰의 중간발표가 있기 전 우리는 도대체 왜 그토록 결론이 나길 갈망했는가. 무엇 때문에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골머리를 싸맸던가’

그 논쟁의 이면에는 편법과 허위가 판을 치는 사회, 부정부패가 위험수위를 넘는 사회, 상류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상실된 사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즉, 학력논쟁의 책임은 바로 뒤틀린 우리사회,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심사숙고 없이 고발장을 날려 학력위조논란을 증폭시킨 본인의 책임도 통감합니다. 꼬인 실타래는 당사자가 풀어야겠죠. 그리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금 와서 제가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은 화해와 용서라고 봅니다.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모두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으면합니다. 이것이 바로 고발을 취하한 이유입니다.

우리의 고발 취하를 시작으로 모든 고소장과 고발장이 화해와 용서의 초대장으로 바뀌었음 합니다.

결과는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울 수 없는 상처는 남아있습니다. 그 한복판에 있었던 당사자로서 수사결과만을 생각한 채 고발로 인해 타블로가 입었을 마음의 상처를 간과한 부분에 대해 타블로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평안한 휴식과 여유를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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