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이 돌아왔다.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이 마지막으로 남겨뒀던 tvN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이하 '백사장3')가 베일을 벗었다. '장사 천재'가 아닌 '도전'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세 번째 시즌은 어떻게 출발했을까.
지난 10일 첫 방송된 '백사장3'는 백종원과 직원들이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연 매출 1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기존 멤버인 이장우, 존박, 권유리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배우 윤시윤이 새롭게 합류해 진용을 갖췄다.
이번 도전지는 프랑스 리옹의 '메르시에르 골목'이다. 제작진은 "한국에서도 일 매출 300만 원이면 '초대박'인데 얼마나 큰 가게를 구한 거냐"며 의아해하는 백종원을 리옹의 핫플레이스로 안내했다. 이곳은 38개의 식당이 밀집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으로, 극한의 임대료 탓에 어설픈 가게는 살아남지 못하며 최소 10억 원은 벌어야 생존할 수 있는 거리로 알려졌다.

이 거리의 핵심 키워드는 리옹의 전통 가정식 코스 요리 '부숑(Bouchon)'이었다. 백종원은 "부숑은 결국 고깃집이다. 설명할수 있는 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육류다. 결국 고기싸움"이라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메뉴는 '삼겹 한 판'과 '닭갈비 한 판'. 한국식 고기구이의 시각적, 후각적 자극을 통해 유동 인구를 공략하겠다는 '백종원표' 승부수였다.
방송 말미 공개된 첫 영업 풍경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머뭇거리던 현지 손님들은 삼겹살의 맛에 만족감을 표했고, 존박의 노련한 홀 서비스와 신입 윤시윤의 유창한 일본어 응대는 빛을 발했다. 그러나 8팀의 손님을 받은 직후 발길이 뚝 끊긴 데다 갑작스러운 비까지 쏟아지며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시즌의 타이틀 변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고수했던 '장사 천재'라는 수식어가 사라지고 '세계 밥장사 도전기'라는 다소 겸손한 제목이 붙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본래 취지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백 대표는 여러 잡음 이후 기존 촬영분을 제외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앞서 공개된 '남극의 셰프'는 기후 환경 프로젝트라는 공익적 명분을 앞세웠고, '흑백요리사'는 그의 심사 비중을 무난한 선에서 조절하며 리스크를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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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사장3'는 상황이 다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곧 '백종원의 장사 수완'이기 때문이다. 그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기획 의도가 무색해지고, 반대로 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논란 속에서도 자화자찬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실제로 첫 방송은 백 대표의 압도적인 해결사 능력보다는 그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과 부담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10억원 매출이라는 높은 장벽, 그리고 날씨 변수 등은 그가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낮지 않음을 시사했다. 향후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제작진이 백 대표의 역량을 어떤 톤으로 그려낼지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우려 섞인 시선을 반영하듯 출발은 불안했다. 별다른 홍보나 이벤트 없이 조용히 닻을 올린 '백사장3'의 첫 회 시청률은 2.5%에 그쳤다. 이는 직전 시즌 최종회 시청률의 절반 수준이다. 이것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일지, 아니면 대중의 차가운 불신이 반영된 결과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