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내 이름은', 베를린영화제서 압도적 호평..."'비정성시' 연상시켜""

정지영 감독 '내 이름은', 베를린영화제서 압도적 호평..."'비정성시' 연상시켜""

최재욱 기자
2026.02.16 15:40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이 포럼 섹션 하이라이트로 선정되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눈물을 자아냈다. 50년 전 약속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미스터리 구조로 풀어낸 이 영화는 아이덴티티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특히 염혜란의 압도적인 연기가 극찬을 받았다.
정지영 감독(왼쪽부터) 염혜란 신유빈. 사진제공=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정지영 감독(왼쪽부터) 염혜란 신유빈. 사진제공=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이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영화 '내 이름은'이 베를린 현지 시간으로 13일, 14일 양일간 상영을 가졌다. 아시아 영화 전문 글로벌 매체 아시안 무비 펄스(Asian Movie Pulse)는 '내 이름은'을 주목해야 할 포럼 섹션 하이라이트로 꼽았고, 이를 증명하듯 '내 이름은' 상영표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상영이 끝난 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기립박수가 이어갔다. 특히 '내 이름은'의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1만여 명 후원자들 이름은 영화가 끝나도 관객들이 일어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게 하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 '내 이름은'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지켜야만 하는 어머니, 그리고 두 사람의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의 약속을 찾아가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구조로 풀어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세련된 화법으로 풀어낸 ‘아이덴티티 드라마(Identity Drama)’”라고 소개하며, 특정 시공간을 넘어 동시대 관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스토리텔링에 주목했다.

현지의 유력 리뷰어는 “비극적 역사와 개인적 트라우마를 결합한 미스터리적 구성이 마치 두 개의 걸작, 허우 샤오시엔의 걸작 '비정성시'과 히치콕의 '현기증'을 상기시키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이는 '내 이름은'이 묵직한 메시지를 넘어, 예술적 깊이와 장르적 쾌감을 동시에 성취한 수작임을 방증했다.

사진제공=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사진제공=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이러한 ‘영화적 체험’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젊은 관객층인 ‘MZ 시네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주로 10~30대 유저들로 이루어진 글로벌 영화 리뷰 플랫폼 ‘레터박스(Letterboxd)’에는 영화의 압도적인 몰입감에 대한 간증이 이어지고 있다.

한 관객(Simon Feller)은 “크레디트가 끝난 지 15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몸이 떨릴 정도로 강렬하다”며 영화가 주는 전율을 전했다. 이란 출신의 한 관객(Sina Aghazadeh)은 “자국의 시위와 학살의 아픔이 겹쳐 보여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언젠가 악몽이 끝나고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며 “소중한 생명들을 잊지 않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진심 어린 평을 남겼다.

50년 전의 약속을 찾아가는 ‘어멍’ 역을 맡은 염혜란의 압도적인 연기는 전 세계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관객들은 “염혜란의 연기는 스크린의 모든 것을 폭발시킬 정도로 웅장하다”, “정말 어메이징(amazing)하다”라는 극찬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과거의 가혹한 현실이 미래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세대를 초월한 드라마”라는 '내 이름은'에 대한 평이 영화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었음을 시사했다.

베를린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소재가 가장 세계적인 이야기’임을 증명한 영화 '내 이름은'은 오는 2026년 4월 개봉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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