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 ‘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K-팝의 세계화를 이끌고, 한국의 위상을 바꾼 그룹으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그 위상에 걸맞게 한국 경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도 움직인다. 이른바 ‘BTS노믹스’다. ‘BTS’와 ‘이코노믹스’를 합친 신조어로, 그들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를 의미한다.
BTS가 창출해내는 경제적 가치는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로 나눠서 들여다봐야 한다. 먼저 직접 효과를 보자.
BTS는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표했다. 약 3년 9개월 만에 나온 신보이며, 정규 앨범만 따지자면 2020년 공개된 ‘맵 오브 더 솔: 7’ 이후 약 6년 만이다.
그 사이 BTS는 군대에 다녀왔다. 평균 복무 기간은 1년 6개월이지만 7명의 멤버가 순차적으로 다녀왔고, 또 새 앨범 준비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공백기는 길어졌다. 과거 군입대는 ‘아이돌의 무덤’이라 불렸다. 그 사이 인기가 사그라지고, 다른 그룹이 그 자리를 꿰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K-팝 시장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둔 BTS는 달랐다. 그들은 단순한 인기 그룹이 아니라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였기 때문이다. 정규 5집은 지난 1월 말 기준, 선주문량은 이미 406만 장을 기록했다. ‘맵 오브 더 솔: 7’(342만 장)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최종 스코어는 500만 장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앨범 판매 매출만 800억∼1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 자명하다.
가장 큰 매출은 단연 월드투어다. 현재 소속사가 공개한 공연만 총 34개 도시에서 79회 열린다. 오는 4월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일본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쿄돔을 거친 후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을 아우른다.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BTS는 약 5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각 도시에 내로라하는 공연장 대관을 마쳤다. 앨범 한 장당 가격을 20만 원으로 잡아도 산술적으로 1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장 앨범 및 각종 MD 판매 수입을 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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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최근 ‘BTS 월드투어 모객 수, 500만 명 상회 가능성 높아’ 보고서에서 평균 티켓 가격 28만 원, 인당 상품(MD) 매출 14만 원, 스폰서십 매출까지 고려하면 "이번 월드투어로 발생하는 매출액은 2조 원, 영업이익은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부터는 간접 효과를 살펴보자. 당연 21일 열리는 광화문 공연만 보더라도, BTS의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근 숙박 시설이 동났다. 1박 당 20만 원 정도였던 숙박료가 3∼4배 정도 뛰어올랐다. 이를 두고 지나친 상술이며 폭리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수요 상승에 따른 당연한 가격 상승"이라는 반박도 있다. 결론적으로 광화문 주변에서는 빈 방을 찾기 어렵고,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광화문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의 예약도 늘었다. 공연장에는 2만2000만 입장할 수 있지만, 이 날 광화문에는 약 26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이다. 그들은 인근 명동, 인사동, 삼청동, 종로에서 지갑을 열며 소비를 진작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2022년 ‘포스트코로나 시기의 BTS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를 발표하며, 공연 1회당 최대 1조2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의 비중을 50%라고 가정했을 때 소비창출 규모는 7422억 원, 생산 유발효과는 1조2207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706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1만815명으로 전망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을 넘어 세계 모든 도시에 해당된다. BTS의 공연이 열리는 곳마다 인파가 몰리고 경제가 돌아간다. BTS노믹스의 완성이다.
더 나아가 BTS로 인해 파생되는 무형의 가치는 사실상 계산이 불가하다.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 약 3억 명의 구독자가 동시에 지켜볼 수 있다. 5집 앨범명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BTS의 행보는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들을 통해 한국을 배우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쌓는 이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움직이는 국보’라 불리는 이유다.
윤준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