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점 받을 만한 변우석과 아이유의 합, '21세기 대군부인' [드라마 쪼개보기]

합격점 받을 만한 변우석과 아이유의 합, '21세기 대군부인' [드라마 쪼개보기]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4.14 11:06

2% 부족한 완성도와 연기력 상쇄하는 슈퍼스타들의 콜라보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배우 변우석이 돌아왔다. 딱 2년 만이다. 2024년 4월 방송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이라 해도 과하지 않은 인기를 누린 그는 지난 10일 베일을 벗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화제성은 이미 압도적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와 연기력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과연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었을까?

먼저 성적표를 보자. 1회 시청률은 7.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2회는 9.5%였다. 어느덧 두자릿수 시청률을 넘보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성공 지표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시청률 곡선을 통해 더욱 확연히 알 수 있다. 직전 주에 9.5%였던 시청률이 6.6%로 뚝 떨어졌다. 막바지를 향해가는 이 작품의 재미가 없어져서가 아니다. 전적으로 ‘21세기 대군부인’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3% 가까운 시청률이 증발한 셈이다. 당연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도 내줘야 했다.

작품의 완성도는 어떨까? 일단 이 작품을 ‘새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이같은 설정은 드라마 ‘궁’을 비롯해 ‘더킹투하츠’, ‘더킹-영원의 군주’, ‘황후의 품격’ 등을 통해 이미 시도된 적이 있다. 게다가 대부분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왕과 평민의 사랑이야기는 신선도가 떨어진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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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1세기 대군부인’은 인물 관계에 변화가 줬다.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삼은 대다수 드라마는 왕족과 평민의 사랑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도하고 지체높은 왕족이 의외성을 가진 평민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는 천편일률적인 설정이었다.

물론 ‘21세기 대군부인’도 이 큰 틀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디테일에 변화가 생겼다. 여주인공 성희주(아이유)은 평민이지만, 재벌이다. 재력과 외모 등 모든 것을 가졌으나 딱 하나, 양반의 혈통만 가지지 못했다. 그러니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과감히 왕의 차남 이안대군(변우석 분)에게 대시한다.

게다가 두 사람은 엄청난 견제를 받고 있다. 성희주는 사생아다. 게다가 오빠가 있다. 실력 면에서는 그가 오빠를 압도하지만 그의 이런 출신 때문에 지지를 받지 못한다. 호시탐탐 성희주를 밀어내려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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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대군 역시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듯하다. 그에게는 형이 있었다. 당연히 왕위 승계 순위 1위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이안대군은 형부터 뛰어났다. 아버지는 이런 이안대군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약한 형이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런 형마저 화재 사고로 숨졌다. 이럴수록 이안대군은 더 눈총을 받는다. 왕위를 욕심내지 않지만, 어린 조카가 왕이 된 후 대비는 이안대군을 미워하고 견제한다. 대비는 자신이 정한 사람과 혼인해 왕에 대한 충성을 보여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혼인을 고민하는 이안대군 앞에 성희주가 나타난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이렇듯 재벌과 왕족, 게다가 높은 인기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을 남녀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입헌군주제 소재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주연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반응은 분분하다. 우선 아이유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미모와 능력에 도취돼 있는 성희주의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다만 그의 다른 히트작인 ‘호텔 델루나’가 떠오르는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이미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전혀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준 그에게 성희주라는 인물은 또 다른 선택이자 도전일 뿐이다. 연기력을 탓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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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이 연기하는 이안대군은 아직까지 절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다. 변우석의 연기력이 여물지 못했다는 것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대중들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또래 남성을 연기한 현대극인 ‘선재 업고 튀어’에 비해 ‘21세기 대군부인’에서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왕족의 언행을 써야 하기 때문에 더 난도가 높다. 아직까지는 어색한 대목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이미 그는 이안대군이다. 이안대군은 단순히 왕족이기 때문이 아니라, 외모와 성정 등 모든 면에서 선망의 대상이다. 모델 출신인 그는 한복과 슈트를 결합시킨 이안대군의 의상을 맞춤옷처럼 소화하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이 1회 초반뿐만 아니라, 대비가 호텔로 그를 찾아오는 장면에서도 상반신 노출이 나온다. 변우석이 가진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이제 막 출발했다. 연기력과 완성도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화제성만큼은 이미 입증했다. 변우석의 복귀, 그리고 변우석과 아이유의 합은 현재까지는 합격점이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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