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박정희 앞 '각설이 타령' 불렀다 끌려가…"똥·된장 못 가려"

조영남, 박정희 앞 '각설이 타령' 불렀다 끌려가…"똥·된장 못 가려"

이은 기자
2026.05.11 09:13
가수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두 번이나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가수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두 번이나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가수 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두 번이나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 700회 특집에는 가수 남진, 조영남, 설운도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조영남은 가수 활동 때문에 군 입대를 연기했다가 군대에 갑작스럽게 입대하게 된 뜻밖의 사연이 있다고 고백했다.

가수 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렀다가 끌려가 병역 기피 재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가수 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렀다가 끌려가 병역 기피 재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조영남은 "세종문화회관에 김 시스터즈가 오면서 공연 사회를 보게 됐는데 노래를 해야 했다. 그때 '각설이 타령'이 유행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마침 공연 며칠 전 마포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가 있었던 직후라 '신고산이 와르르르 와우아파트 무너지는 소리에'라고 가사를 바꿔 불렀다"고 말했다.

와우시민아파트는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대규모 현대식 아파트였으나, 1970년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공연 끝나고 나오니까 시청 직원들이 날 잡으러 왔다고 도망가라더라. 점퍼 입은 아저씨한테 잡혀갔다. 병역 기피로 걸려 재판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조영남은 당시 자신을 한국 최초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변호사가 변호해줬다며 "그 분이 타협해서 '조영남을 감옥 보내면 뭐하냐. 한 달 뒤 꼭 입대를 시키겠다'고 계약서를 쓰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또 다시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러 곤욕을 치렀다고 밝혔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가수 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또 다시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러 곤욕을 치렀다고 밝혔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그렇게 입대해 서울 육군 합창단에 들어가게 된 조영남은 군대 첫 공연에서도 사고를 쳤다고 고백했다.

조영남은 "첫 공연이라 엄청 긴장했다. 누가 오는지도 얘기 안 하더라. 기타 들고 대기하는데 신문에서만 보던 박정희 대통령이 왔더라"라며 "이건 왕의 남자가 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황성 옛터'를 불러야 하는데 그건 시원치 않더라. 즉석에서 우리 애환이 담긴 '각설이 타령'을 불렀다"며 "'대통령은 이승만, 부통령은 조영남'이라는 식으로 개사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기자 출신 유인경 작가는 "시대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개헌을 해서 억지로 대통령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거기서 '죽지도 않고 또 왔네'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남은 "참모장이 나와서 '황성옛터' 부르라고 하는데, 너무 긴장해서 가사가 생각이 안 났다. 죽었구나 싶었다. 다시 불렀는데도 생각이 안 났다. 세 번째 부르려니까 들어가라더라"라고 털어놨다.

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두 번이나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조영남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앞에서 두 번이나 '각설이 타령'을 개사해 불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결국 공연 이후 조영남은 헌병대에 끌려갔다며 "왜 '황성옛터'를 거부했냐'고 하더라. 너무 긴장해서 그랬다고 하니 안 통하더라. '각설이 타령의 각설이가 누구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알고 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1년에 한 번씩 육군 본부에 방문하는데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MC 김용만은 "면전에서 그 가사를 부른 거냐. 사상범으로 난리나는 거 아니냐"라고 반응했다.

조영남은 "군 법무관이었던 내 서울대 친구들이 '얘는 원래 뜻 있는 사람이 아니다. 똥, 된장도 못 가리는 애다. 우리가 책임질테니 용서해달라'라고 해줘서 풀려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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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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