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3가지 [IZE 진단]

'참교육'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3가지 [IZE 진단]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6.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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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보지 않고 SNS 클립과 뉴스만 보고 잘못 알고 있는 것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원작 웹툰의 자극적인 표현을 걷어내고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교육 철학을 담았다. 작품은 학생 간의 폭력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비리 교사 등 학교 내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교권 회복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원작의 논란을 이유로 제작 중단을 요구했던 목소리도 있었으나 공개 후 교육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고발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단순히 "재미있어서"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순 없다. 재미와 더불어 ‘공감’이야말로 ‘참교육’이 대중을 들끓게 만드는 지점이다.

"학교 폭력을 엄단하는 모습이 통쾌하다"는 정도의 한줄 평은 ‘참교육’이 제시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꿰뚫지 못한 반응이다.

"그래도 체벌은 용납될 수 없다"는 목소리는 ‘참교육’을 보지 않고 내놓는 부정적 평가다. 체벌은 10부작에 걸쳐 긴 이야기를 전하는 ‘참교육’의 한 조각일 뿐, 이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체벌을 허락하라?

‘참교육’은 동명 웹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작은 보다 표현 수위가 높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시리즈로 오면서 ‘참교육’은 이런 부분을 상당 부분 걷어냈다.

‘참교육’의 교육 철학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가해자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자가 겪는 고통을 똑같이 느끼고 반성하게 만든다는 취지다. 일종의 ‘거울 치료’다. 이 역시 완벽한 대안은 될 수 없지만, 가해자를 제대로 엄단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판타지물로는 손색이 없다.

초반부에는 특수부대 출신인 주인공 나화진(김무열)의 액션이 눈에 띈다. 물리적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된 학교의 불량 학생들을 계도하기 위해 파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학생이기 때문에 곤죽을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폭력적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제압해 다시 책상에 앉히는 수준이다. 반면 그들이 추종하는 성인 조직 폭력배를 상대로는 피가 튀고 뼈가 부러지는 고강도 액션을 펼친다.

하지만 3회 이후에는 물리적 타격이나 액션이 크게 줄어든다. SNS를 기반으로 사이버불링을 가하는 여학생은 그의 거짓 선동을 고발하는 식으로 교육하고, 동기생의 와이파이를 몰래 쓴 후 발뺌하는 가해자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죗값을 치르게 한다.

물론 이런 대처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부작으로 구성된 ‘참교육’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체벌이 능사가 아니라"라는 식으로 이 작품이 마치 ‘체벌 만능주의’를 내세우는 것처럼 호도하는 건 온당치 않다. "말로 해서 듣는 놈은 말로, 때려서 듣는 놈은 때려서라도 가르친다"는 나화진의 교육 철학이야말로 ‘참교육’의 전체 정서를 관통하고 있다.

사진='참교육' 방송 영상 캡처 
사진='참교육' 방송 영상 캡처 

#학교 폭력, 학생만 가해자·피해자가 아니다!

학폭(학교 폭력)이라는 표현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학생이라는 생각은 편협하다.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참교육’은 이렇듯 다양한 실제 사례를 극화시켰다.

‘참교육’이 공개된 후 가장 큰 공분을 산 5회의 주인공은 ‘우진 엄마’다. 초등학교 남학생인 우진이의 엄마는 수시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다. 우진이의 자존심이 떨어진다며 "수학 문제를 풀게 하거나 발표도 시키지 말라"고 담임 교사에게 강요한다. "애아빠가 화가 많이 났어요"라는 사실상 공갈·협박도 서슴지 않고, 교사의 개인 휴대번호를 알아내 전화하고 사생활도 간섭한다. 그 피해자는 교사뿐만 아니다. 그런 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우진이의 정서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비리 교사도 등장한다. 특정 학원과 연계돼 뒷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빼돌려 부정하게 일부 학생의 성적을 올리려 한다. 대신 특혜를 주는 학생의 부모로부터 교육감 자리를 약속받는다. 그로 인해 함께 공부하는 모든 아이들과, 그 아이의 부모들, 그리고 도매금으로 함께 욕먹게 되는 동료 교사들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이처럼 ‘참교육’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다룬다. 그래서 10부까지 정주행한 시청자라면 "체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식의 일부 언론 보도와 반응이 도식적이고 편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왜 아직도 원작의 논란을 비판의 도구로 삼나?

‘참교육’은 드라마로 제작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웹툰 원작이 큰 성공을 거둬 해외에도 진출했으나 몇몇 표현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페미니스트 교사를 소재로 삼은 에피소드, 흑인 혼혈 캐릭터에 대한 부적절한 묘사가 도마에 올랐다. 숱한 항의가 쏟아지며 사과의 뜻을 밝혔고, 연재가 중단되기도 했다.

‘참교육’이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해 7월 넷플릭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 넷플릭스와 제작사 측이 도마에 올랐던 내용을 배제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몇몇 언론도 이 분위기에 편승해 생채기를 냈다. 그런데 공개되지 않은, 제작조차 되지 않은 작품에 대해 "만들지 말라"고 하는 건 명백한 사전 검열이자, 월권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즉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태다.

결국 ‘참교육’이 지난 5일 공개됐다. 원작에서 문제됐던 내용은 삭제됐다.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고 있고, 지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판타지물이지만, 이렇게라도 교권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나섰다. 8일 논평을 통해 "참교육이 방영되자 교육계 안팎에서 큰 반향이 일고 있다. 드라마를 본 많은 교원은 슬픔, 안타까움, 통쾌함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교총은 학교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드라마 속 교사가 사적 제재를 가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면에 내세운 무너진 교실의 민낯, 통제 불능에 이른 일부 학생들의 심각한 교권 침해 행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손발이 묶여버린 교사들의 절망감 등 교육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고발했다는 점에서는 그 문제의식의 궤를 같이한다"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앞장 서서 ‘참교육’의 드라마화를 반대했던 전교조는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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