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연기하고 싶다"..성숙해진 최현욱, 변함없는 치열함 [인터뷰]

"오래 연기하고 싶다"..성숙해진 최현욱, 변함없는 치열함 [인터뷰]

이덕행 ize 기자
2026.07.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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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현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맨 끝줄 소년' 인터뷰에서 최민식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것을 배웠고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극 중 이강의 결핍과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하기 위해 자세와 내레이션 톤까지 섬세하게 조율하며 치열하게 캐릭터를 분석했다. 최현욱은 앞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연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하며 차기작인 야구 드라마 '그린라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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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현욱이 또 한 번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대선배 최민식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에너지를 뿜어낸 최현욱은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매 작품 동물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뒤에는 치열한 분석이 있었다.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맨 끝줄 소년'(연출 김규태, 극본 장명우) 최현욱 인터뷰가 진행됐다.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최현욱은 교양 필수 글쓰기 수업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있던 이강 역을 맡았다. 공대생이지만 문학도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실력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이강은 허문오와 비밀스러운 문학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허문오에게 선택받은 이강처럼 최현욱 역시 최민식이 참여한 오디션을 거쳐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작품이 들어와서 오디션을 갔는데 제작사 분들과 선배님이 계셨어요. 1~2신을 읽어본 뒤 그에 대해서 한두 시간 정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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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끝줄 소년'은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계속된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이강을 연기한 최현욱은 초반과 후반부의 차이를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6부까지 보니까 어디까지가 진짜고 허구인지 의문점이 들더라고요. 이강이라는 친구에 대해서도 궁금했어요. 감독님, 선배님과는 초반부 건들거리는 모습으로 나오다가 조금씩 문오와 가까워지면서 부드러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나중에 본모습을 보여줄 때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조금 더 결핍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최현욱은 극 중 이강의 결핍과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자세부터 내레이션 톤까지 섬세하게 조율했다. 어수룩한 뜀박질과 구부정한 자세는 그가 얼마나 캐릭터의 심연에 깊이 다가갔는지 짐작게 한다.

"강이의 관찰이 건강한 관찰은 아니잖아요. 예민하고 섬세하게 바라보는 것들이 있었을 거예요. 집에서 하는 행동, 강이의 훔쳐보는 시선 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같아요."

다만, 반전으로 드러난 이강의 과거를 두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현욱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스스로는 충분히 설득됐다고 전했다.

"가정환경이 없던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진심을 보였는데 뒤에서 모욕감을 주는 말을 들었다면 큰 충격이었을 거예요. 그 후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생각해 보면 큰 트라우마를 떠안고 살았을 것 같더라고요. 전사가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 저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충분히 이입이 됐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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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는 "부족한 것만 보인다"고 겸손함을 보였지만, '맨 끝줄 소년'이 공개된 이후 최현욱을 향한 연기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대선배 최민식과 한 화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렇지만 최현욱은 오히려 최민식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경이롭다고 표현할 순간이 많았어요. 스크린에서만 보던 최민식 선배님의 에너지, 호흡, 섬세함을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작품들에도 '맨 끝줄 소년'의 영향이 미친 것 같아요. 상황상황에서의 집중력을 배웠고, 더 예민한 작업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민식을 보고 배운 건 단순히 연기 기술뿐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최민식을 보여 최현욱은 오래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등학생때부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면서 자랐고, 너무 대선배님이시라 제 나이 대에는 부딪혀볼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어요. 저도 선배님처럼 오래하고 싶거든요. 선배님처럼 현장에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다만, 배우로서 오래 활동하기 위해서는 연기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생활 측면에서도 잡음이 없어야 한다. 이런 지점에서 매년 크고 작은 논란이 불거지는 건 아쉽기도 하다. 최현욱 역시 오래 활동하기 위해 마음가짐을 고쳐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의 미래를 생각하면, 좋은 사람으로 크고 좋은 배우로 오래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려면 행동에 있어서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연기도 누구보다 진심으로 대하고 싶어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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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시절을 거의 겪지 않고 빠르게 인지도를 쌓은 최현욱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최현욱은 좋은 작품과 동료들을 만난 덕분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배우들을 만난 게 원동력 같아요. 저보다 다 오래하신 분들이고 항상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선배가 되면 후배들을 챙겨주고 연기를 재미있게 하게끔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특히 '약한영웅' 시리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지훈, 홍경, 이준영 등은 최근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말 감사해요.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저대로 '맨 끝줄 소년'을 통해 시청자분들을 만나고, 다른 배우들도 자기 길을 잘 가고 있으니까 언급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겪었던 박지훈, 홍경은 워낙 연기에 진심이었고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던 기억이 나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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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최현욱을 향해 '타고났다' 혹은 본능적이라고 칭찬한다. 그러나 최현욱은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물적, 본능적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지만, 결국 일을 오래 하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능에만 맡기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똑같은 접근만 할 것 같거든요. 결국은 캐릭터를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때로는 이 과정이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최현욱은 이 과정마저 즐겁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전에 어떤 선배님께 연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하니 '연기를 100% 만족하는 순간 은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대본을 보고 항상 자신있지는 않아요. 모르는 게 있으면 선배님께 여쭤보기도 하고 사람을 보면서 연구를 하기도 해요. 스트레스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작업 조차도 너무 재미있게 느껴져요."

여전히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최현욱은 차기작 중 하나로 야구 드라마 '그린라이트'를 준비 중이다. 학창시절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지금도 사회인 야구단에 소속 중인 최현욱은 새로운 작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은 야구가 업이 아니다 보니 오롯이 재미있어요. 그러다가도 혼자 승부욕이 발동될 때도 있고요. 배우를 하면서 한 번쯤은 야구 선수라는 직업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아직 촬영이 들어가지는 않았고,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인데,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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