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X' 김지원이 46년간 비극의 기억에 갇혀 살아온 환자에게 손을 내밀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6회에서는 내전 국가 라고타에서 계수정(김지원)과 소년 바라카(전지온)가 처음 만난 과거부터 46년간 총상 후유증에 시달린 오상범(하성광)을 살리기 위해 계수정이 나선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해 그려졌다.
6회는 최고 시청률 21.3%까지 치솟으며 매회 이어온 자체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전국 19.5%, 수도권 19.2%를 기록해 동시간대는 물론 토요일 미니시리즈와 주간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6.9%, 최고 7.67%를 나타내며 압도적인 흥행세를 이어갔다.
의료봉사활동 중이던 계수정은 군인에게 목숨을 위협받았지만 바라카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바라카는 그에게 "당신이 신의 손이라 불리는 닥터X가 맞냐"고 물은 뒤 총상을 입은 동생 니마(전아이샤)를 구해 달라고 간청했다. 계수정과 바라카가 니마를 살리기 위해 총탄이 쏟아지는 전장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두 사람의 애틋한 인연을 짐작하게 했다.

현재의 구서대병원으로 돌아온 계수정 앞에는 새로운 환자 오상범(하성광)이 나타났다. 그는 40여 년 전 머리에 관통상을 입었지만 당시 의료 기술로는 총알 파편을 제거할 수 없어 이를 머릿속에 품은 채 살아왔다. 이후 경련과 발작, 두통은 물론 환상과 환청에까지 시달리며 무려 46년 동안 고통을 견뎌왔다.
수술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세간의 관심까지 쏠린 환자인 만큼 구서대병원 의사들은 쉽게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계수정은 모두가 기피하는 수술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오상범이 검사조차 완강히 거부한다는 점이었다. 과거 자료마저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계수정은 장희숙(이정은), 박태경(김우석), 조원진(이진희)과 함께 오상범을 직접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했다.
오상범이 삶을 포기한 배경에는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이 있었다. 사건 당시 어린 소년이었던 그는 시신조차 찾지 못한 형을 40년 넘게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다. 죽는 건 편한 것 같으니 이렇게 아프게 사는 걸로 값을 치르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했다. 진통제에 의존해 산송장처럼 살아가는 그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은 오상범이 다시 삶의 의지를 찾기를 간절히 바랐다.

계수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가능성도 없다"는 말로 그의 굳게 닫힌 마음을 두드렸다. 결국 오상범은 검사를 받아들였지만, 계수정은 뇌 CT를 확인한 뒤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며 수술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사례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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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범을 세심하게 관찰하던 계수정은 그가 세상을 떠난 형의 환영을 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는 수술을 받으면 더 이상 형의 환영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오상범은 자신을 지탱해 온 형의 모습이 병의 증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수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모습에서 바라카를 떠올린 계수정은 오상범의 선택을 몰아붙이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환자의 병뿐만 아니라 상실과 그리움까지 헤아리는 그의 태도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그날 밤 오상범이 병실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CCTV를 확인한 박태경과 조원진은 그가 병원 옥상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급히 뒤를 쫓았다. 난간 끝에 위태롭게 선 오상범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같은 시각 계수정은 절박한 표정으로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46년째 이어진 비극의 끝에서 그가 오상범의 생명과 무너진 마음까지 구해낼 수 있을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