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재생의 중요성

[기고]도시재생의 중요성

서수정 주택공사 주택도시 책임연구원
2006.06.27 08:18

[도시의 재탄생]②도시재정비 특별법 영향

오는 7월부터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강북뉴타운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서울시에 국한됐던 광역단위재개발이 지방대도시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신자유주의 도시관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성시가지 정비는 도시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대의 화두로 등장했다. 인근 일본을 비롯해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는 낙후된 기성시가지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설해 쇠퇴한 구도심에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살린 스페인의 빌바오, 대규모 물류항과 포도주 창고를 개조해 쇼핑몰과 박물관,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주거단지로 변모시킨 프랑스 파리의 벡씨 프로젝트, 대도시로의 인구유출과 기존 도시의 노후화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재래시장을 도서관과 문화센터, 교육기관이 공존하는 복합시설로 정비해 과거 재래시장의 명성을 되찾은 일본의 아오모리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도시의 특성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을 개선한다는 일차원적인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문화적, 경제적 측면에서 기성시가지의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도시정비(urban renewal)보다 한 차원 발전된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민간 자본과 노하우를 도시재생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경제재생으로 연결시키는 일본의 도시재생정책과 기능이 공적역할을 강화, 쇠퇴한 기성시가지의 도시기능을 재편하고 도시경제를 재생하는 영국의 도시재생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도시재생정책은 지난 2001년 5월 고이즈미 내각에 의해 도입된 소위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 도시재생정책은 민간의 도시개발활동을 자극하기 위해 '도시재생특별촉진지구'를 지정하고, 이 지구에 이루어지는 개발에 한해 대대적인 규제완화와 금융.행정지원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록본기힐즈는 일본의 부동산개발회사인 모리빌딩이 개발주체로 참여하여 17년이란 긴 세월을 400여명의 권리자들간의 합의조정 과정을 거쳐 주거와 업무, 문화, 상업기능이 복합된 문화도심으로 재생됐다.

록본기는 현재, 아사히 TV와 복합 콤플렉스 영화관, 모리미술관, 그랜드 하얏트 호텔, 840세대의 고급 주상복합이 입지해 있어 주말이면 약 15만명의 방문객이 찾아들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일본보다 앞서 도시재생정책을 추진한 영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공공섹터가 중심이 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도시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사업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도시재생기구(Urban Regeneration Companies)를 창설,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영국의 도시재생정책은 산업화이후 조성된 공업도시의 쇠퇴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물리적 환경재생 뿐 아니라 거주인구 유입을 위한 신산업유치에 목표를 두고 있다.

철강도시였던 쉐필드시는 대형 쇼핑몰인 메도우홀(Meadow Hall)을 유치해 고용창출효과뿐 아니라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쇼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고, 런던의 항구도시 도크랜드는 대규모 물류창고기지를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탈바꿈함으로써 런던이 유럽의 거점도시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해외 도시재생사례는 쇠퇴한 환경개선뿐 아니라 고용기회증대와 시대변화에 따라 기능을 상실한 도시공간의 재편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문화적 배경을 둔 공적측면이 강조된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강북뉴타운사업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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