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부르는 게 값입니다"

인천 검단, "부르는 게 값입니다"

김정태 김경원 기자
2006.10.25 08:15

불과 하루만에 3000만원 올라…매물 대부분 거둬들여

"이 아파트 사려면 주인이 달라는대로 줘야합니다"(인천 당하지구 B공인관계자)

전날 머니투데이를 비롯해 "신도시 선정이 유력시된다"는 언론 보도후 인천 검단지역 부동산시장은 180도 변했다. 불과 하룻새 3000만원이나 치솟는 아파트가 나오는가 하면, 매물도 자취를 감추면서 매도·매수자간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4일 현장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밀려드는 매수자와 하루종일 이어지는 전화 문의에 난리법석을 폈다. 검단지역에서 만나는 주민들마다 신도시 지정을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다.

당하지구에 산다는 이영희(가명, 34)씨는 "서울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여기만큼 신도시 최적지가 없다"며 "(검단신도시는)당하지구를 비롯해 검단·마전·원당·불로지구에 있는 녹지지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치 신도시 입지분석도 이미 끝났다는 말투다.

이 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물이 있냐는 질문에 "이미 시세대로 나온 물건은 계약상태이거나 거둬들여 더 많은 웃돈을 주지 않으면 살 생각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개업소 찾은 한 손님은 "어제(23일) 검단내 불로지구 아파트 한 채를 샀다”며 로또에 당첨된 듯 자랑했다.

당하지구에서 인기가 가장 높다는 대우푸르지오의 경우 32평형은 아예 매물이 없고 그나마 39평형 1층이 4억원에 나와 있을 뿐이다. 이 평형은 지난 6월이후에만 1억원이 올랐다.

입주한 지 2년이 채 안된 금강KCC 28평형도 분양가는 1억2200만원이었으나 현재 2억원을 호가한다. 32평형은 2억8000만원이지만, 역시 매물을 거둬들여 살 수도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얘기다.

신규아파트뿐 아니라 영남탑스빌, 동아, 태평아파트 등 입주시점이 8년 이상된 아파트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영남탑스빌 34평형의 경우 지난 5월 이전 2억원하던 시세가 현재 4000만원이 더 뛰어 2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당하지구내 청마공인 관계자는 "검단지역은 전철역이 통과하고 일산대교가 완공되는 등 개발호재도 넘치고 있다"며 "신도시가 확정된다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제일공인 관계자는 "신도시로 확정되면 매물품귀 현상이 더할 것"이라며 "당분간 살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손을 저었다.

신도시 확대 후보지 물망에 오른 파주와 동탄은 이보다는 못미치지만 문의가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 파주의 경우 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선정될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또다른 호재가 겹쳤다는 분위기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파주 운정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 또 한차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신도시 추가 확대가 결정될 경우 과열될 조짐마저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은 교하지구의 경우 최근 평당 600만~700만원대에서 평당 100만~300만원이 더 올랐다. 야동동 등 '나홀로 아파트'의 경우도 평당 100만원 이상 올랐고 파주 금촌지구는 평당 200만원 가량 오르면서 평형별로 40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교하에 위치한 중개업소는 "이미 어느 정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소문이 나돌면서 시장이 자극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토지 매수문의는 별로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파주 운정 일대 부동산 가격은 임야의 경우 평당 30만~50만원대로 천차만별이며 개발이 어려운 농지의 경우 20만~30만원대로 크게 올라 있다. 도로변에 식당 등 근린시설을 지을 수 있는 토지는 평당 150만~200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화성 동탄일대도 신도시 확대후보지역으로 거론되면서 중개업소로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동탄신도시 입구에 위치한 한겨레공인관계자는 "전날 인터넷 기사가 나간 뒤 문의전화가 부쩍 많아졌다"며 "주로 매수문의보다는 땅을 보유하거나 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부 언론에서 파주지역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문의전화가 잦아들긴 했지만 추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인근 스마일공인관계자는 "이번에 동탄이 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향후라도 신도시 확대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이 같은 기대감으로 땅값은 연초대비 20%정도가 오른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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