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인수위에 준 인사이트

최태원 회장이 인수위에 준 인사이트

원정호 기자
2008.01.31 08:37

인수위 '해외 신도시 지어주고 자원 확보' 구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자원 확보와 신도시 수출을 패키지로 묶어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자원외교형 국무총리를 촉매제로 중동 아프리카 등 자원부국에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고 그 대가로 에너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 경제2분과 관계자는 30일 "IT와 해외 건설이 국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신도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이를 자원 확보와 연결하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태원 SK회장이 최근 밝힌 것처럼 한국 경제발전 모델과 산업기술을 신흥 산유국에 맞는 발전모델로 패키지화 해 제공하는 방안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이 추진중인 중동의 U시티(유비쿼터스도시)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는 SK가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국가에 U시티를 조성, 경제 발전을 돕는 대신 자원을 확보하면서 건설 및 IT계열 기업이 동반 진출하는 프로젝트로서 '윈윈형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민간 기업의 노력을 국가 차원에서 포괄 지원하겠다는 게 인수위의 구상이다. 새 정부의 자원외교를 상당부분 전담하는 국무총리가 미개척 국가를 돌며 이런 패키지 모델을 제안, 결실을 맺겠다는 것이다.

박상규 건설교통부 건설선진화본부장은 "신도시 조성은 사업비만 수십억 달러 들어가는 복합산업인 만큼 국가대 국가간 협력이나 정부간 요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GS건설 등 민간 차원에서 벌이는 베트남 신도시 조성 사업은 현지의 각종 행정 인허가에 막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인수위는 또 이 같은 패키지 사업모델에 공기업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분당 등 국내 신도시 조성 경험이 많은 토지공사를 신도시 사업 총괄자(프로젝트 매니저)로 주선하고 에너지 확보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 등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공신력이 높아져 사업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해진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가들이 자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분당이나 일산과 같은 신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그동안의 소극적 기술 자문에서 벗어나 해외사업 조직을 확대하고 직접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재정경제부는 최근 '공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공기업의 해외사업 신규 진출이나 자회사 신설을 통한 수익 목적의 해외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