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주택 11만가구 넘어

전국 미분양주택 11만가구 넘어

문성일 기자
2008.02.10 08:46

준공후 미분양도 1만7000여가구…건설사 부도 확산 우려

밀어내기식 공급 과잉과 수요 기근으로 인해 전국 미분양아파트가 11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1만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유동성 문제로 인한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아파트는 11만2254가구로, 전달에 비해 10.6%인 1만754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아파트는 한 달새 1581가구 늘어난 1만7395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계약금이나 중도금, 잔금 등에 대한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확보가 어려운 만큼 해당 공급업체의 유동성 문제를 더욱 자극하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해 12월에만 34.9%인 3782가구 늘어 1만4624가구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가 파주 교하과 김포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전월에 비해 44.3%인 4190가구가 늘었다. 인천도 71.1%인 219가구가 증가했다. 다만 서울은 전달보다 627가구(-58.0%)가 감소했다.

지방은 7.7%인 6972가구가 증가한 9만7630가구로, 10만가구에 육박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분양분이 적었던 울산이 한 달만에 4136가구(117.0%)가 증가한 7672가구로 나타나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해동안 늘어난 미분양아파트는 전국적으로 3만8482가구로, 52.2%가 증가했다. 수도권이 전년대비 209.6%인 9900가구가 증가했고 지방은 41.4%인 2만8582가구가 늘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거나 크게 줄여 발표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실제 계약되지 않은 아파트는 적어도 20만가구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거 분양승인을 신청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일부 인기지역에만 청약이 쏠리는 등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소 건설사들의 도산에 따른 입주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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