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오세훈 시장의 고민

[기자수첩]오세훈 시장의 고민

정진우 기자
2008.10.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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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뉴타운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50%를 넘기 힘듭니다."

지난 8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행정안전위원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말이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이 오 시장에게 "뉴타운 재정착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다그치자 오 시장은 이같이 고백했다.

권 의원은 길음뉴타운 4구역을 예로 들며 오 시장을 압박했다. 그는 이곳 원주민 재정착률이 17.1%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집값이 더 싼 곳으로 쫓겨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뉴타운 사업이 평균 8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며 "올 연말 뉴타운자문단을 통해 현실적인 대책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사실 오 시장이 뉴타운 원주민들의 재정착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3차뉴타운을 시작으로 재개발 지역에 분양가가 저렴한 60㎡(전용면적) 이하 소형주택을 늘리기 시작했고, 뉴타운에 주변 전세시세의 70~80%로 20년간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도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60㎡이하 주택에도 들어갈 수 없는 영세한 원주민들이 많아 소형주택 공급으로 원주민 재정착률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뉴타운 장기전세주택이 실효를 거두기에는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오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뉴타운 사업은 주민들을 쫓아내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더욱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뉴타운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직접 챙길 때 이 사업은 절대 돈 있는 사람들의 배를 불리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다.

뉴타운 원주민들이 원래 살던 곳에 큰 부담 없이 재정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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