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청약했다가 당첨되면 바로 분양권을 파는 단타 투자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를 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폭탄돌리기'의 피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잡니다.
< 리포트 >
흑석뉴타운에서 처음 분양된 아파트 견본주택 앞.
문 앞을 서성이는 분양권 중개업자, 일명 떴다방의 모습은 이미 몇 달 새 익숙해진 풍경입니다.
분양권 업자들이 말하는 '시장'이 열린 겁니다.
[녹취] 분양권 중개업자
"5천 정도 봐요 지금. (5천이면 거래 시작이 5천이란 말씀이세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요."
지난주 분양된 또 다른 서울 신당동 재개발 아파트 견본주택 앞도 역시 떴다방들이 모였습니다.
청약자 대부분도 실제 거주목적보다는 당첨만 되면 분양권을 팔겠다는 단타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녹취] 분양권중개업자
"2천에서 2~3천 보고 있는데 그게 정확히 들어 맞는 건 아니고. 조금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데 일단 그 정도로 손님한테 브리핑 하고 있어"
분양시장에 단타 세력이 돌아온 건 지난 3월 전매제한이 대폭 축소되면서 부텁니다.
수도권에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1년에서 3년의 전매제한이 적용됩니다.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경우엔 계약 후 바로 팔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양권 거래는 이마저도 기다리지 않고 계약 전에 불법 거래됩니다.
[녹취] 분양권중개업자
"실수요자 분들도 그 때(계약전에) 많이 사려고 하고, 팔 사람도 내 돈 안들어갈 생각으로 하는 거니까"
하지만 일부 분양권 시장은 떴다방 업자들도 과열 조짐이 보인다며 혀를 내두릅니다.
[녹취] 분양권중개업자
"약간 과열 분위기가 보이는 것 같은데 접수라든가 물건 상태라든가 브랜드라든가 그런 걸 고려했을 때 매수세력이 탄탄하다보니까.
실제 지난 5월, 새벽 야시장까지 열어가며 분양권을 돌린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생각만큼 웃돈이 붙지 않아, 분위기에 휩쓸려 거래를 했던 떴다방과 일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자들의 PICK!
이른바 '폭탄돌리기'의 피해잡니다.
[녹취]분양권중개업자
"3천 5백씩 거래됐는데 2천 5백 아래로 돼서 자빠졌지"
청약열풍의 시발점이 됐던 인천 청라지구에서도 일부 단지를 제외하곤, 사실상 분양권 거래가 전혀 없고 웃돈도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취]
청라지구 공인중개사
"한화, 한라, SK만 인기가 있고요. 반도, 한양, 동양 이런데는 인기가 없어요. 롯데캐슬도 인기가 없고요. 투자하시는 분들이 싼 맛에 나중에 동반상승하지 않겠느냐 해서 가져가지 않으시면 그렇게 많이 선호하지 않으시니까요."
가수요들이 몰려들어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를 빼앗았지만 한편으론 팔리지도 않는 분양권을 떠안고 전전긍긍하는 것이 분양권 시장의 숨겨진 모습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