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우건설, 주당 1만8000원 고수… 산은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의대우건설(7,480원 ▲420 +5.95%)인수 작업을 흔들림 없이 원칙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여 대우건설의 모기업인금호산업(5,130원 ▲210 +4.27%)에 투입, 경영권을 갖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대우건설, 주당 1만8000원 고수"=민유성 회장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회'에서 "대우건설 FI들이 금호그룹에 2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방안은 아직 대안 수준이다"며 "앞으로 원칙에 따라 산은 PEF의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날 강연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FI들이 제시안 안을 놓고 자금 출처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면서도 "아직 대안 수준이기 때문에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채권자가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우선 기업을 정상화시켜야 하는 게 급선무다"며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채권단이 FI와 협의를 지속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그러면서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한없이 협의만 할 수 없다"며 "채권단은 그동안 추진하던 대로 주당 1만8000원 인수를 밀고 나가며 빠른 시일내에 인수작업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 관계자들도 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힘을 싣고 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도 "FI들이 제시한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다른 쪽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봤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어 "FI들이 외국계 은행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은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에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대안이 나올 때마다 매번 추진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으로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원칙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 자료를 내고 공식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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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다만 "FI들이 제시한 대안이 시장의 손실을 줄이고 금호그룹 회생에 도움이 된다면 열린 마음으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해 투자이익 발생하면 전체 채권단에 대해 형평성 있고 합리적으로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은,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민유성 회장은 이날 최근 산은의 해외 은행 인수추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민 회장은 "최근 태국 시암씨티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산은에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정부와 정밀한 검토를 통해 인수를 매듭지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 정부가 이번 인수에 대해 외국인에게 똑같이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가격 등 여러 면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아울러 "앞으로 산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을 더욱 키워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 할 계획이다"며 "지금 당장보다 10∼20년을 내다보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남아 지역을 교두보로 삼고 현지 은행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또 "앞으로 한 달 내 개인영업과 관련된 브랜드 론칭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할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지점을 넓혀 수신기반을 넓히는 것보다 수신 모집인 제도를 통해 관련 업무를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