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소음없는 자기부상열차 타보니

[시승기]소음없는 자기부상열차 타보니

송충현 기자
2010.05.03 17:02
↑자기부상열차 외부 전경
↑자기부상열차 외부 전경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선로 위를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지하철과 달리 차체 내부에서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출발 시 추진을 위해 가동된 리니어 모터가 내는 '쉬익' 소리가 전부였다. 주행 중에는 다시 고요했다.

총 4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년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항하게 될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제행사가 3일 대전광역시 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자기부상열차 시험선에서 개최됐다. 기계연은 이번 시제행사를 통해 실제 운행을 앞둔 차량으로 모형 선로를 주행하며 성능 및 승차감 등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 시제행사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자기부상열차의 승차감이었다. 레일 위로 약 8mm를 떠서 달리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레일과의 접촉이 없어 소음이 거의 없다.

직접 승차해 본 결과 최고 속도의 절반 수준인 60km 정도로 운행했음을 감안해도 차체 내부에서는 거의 소음을 감지할 수 없었다. 레일에서 약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열차 운행을 살펴보니 소음은 '0'에 가까웠다. 기계연의 이상천 원장이 "도심지에 설치돼도 소음으로 인한 지역 주민의 민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이유였다.

↑고려청자를 본 뜬 자기부상열차 외형
↑고려청자를 본 뜬 자기부상열차 외형

고려청차를 본 땄다는 차체 외형은 날렵하고 매끈했다. 인천공항이 가진 '대한민국 관문'으로서의 상징성을 형상화해 곡선으로 외부를 꾸몄다는 게 기계연의 설명이다. 2량으로 이뤄진 차량의 길이는 12m이며 폭은 2.7m이다. 약 23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차체 내부는 공항 이용객이 대형 가방을 들고 탑승할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극대화했다.

차창은 도심지 내부 운행 시 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 흐림식 장치'가 설치됐다. 도심을 지날 때 투명한 차창이 자동으로 반투명화되는 것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신병천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 단장은 "실용화 연구를 통해 자기부상열차의 건설비를 다른 경전철과 비슷한 수준인 400억원 이하로 낮추면 충분히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공항 시험운전 후 국내 지자체에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많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량 운임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시행청인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산정하게 된다. 2012년 인천국제공항에 6.1km 규모의 시험노선이 완공된 후 다음해 운행을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일본 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운영하는 나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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