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때아닌 '낙하산 사장' 논란

대우건설, 때아닌 '낙하산 사장' 논란

이군호 기자
2011.01.03 16:26

[부동산X파일]정치권 중심 서종욱 사장 경영악화 책임 제기

산업은행의 인수가 마무리돼 독자경영에 돌입한대우건설(16,400원 ▼660 -3.87%)이 때아닌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서종욱 현 사장의 연임이 확실시돼 왔지만 정치권에서 경영실적 악화 책임론이 일면서 낙하산 사장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이 2000년대 내부승진 CEO들이 회사를 이끌면서 '건설업계 종가' 지위를 다시 찾은 것처럼 대우건설도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독자경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3일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우건설 경영실적 악화 원인의 책임을 물어 CEO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는데 대해 "대우건설을 두 번 죽이는 낙하산 사장의 임명을 반대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배숙 의원은 사실상 국민의 세금으로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의 지난해 경영실적 악화를 서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조 의원은 서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대학 출신이고 이상득 의원 인맥으로 통한다는 경북 상주 출신이라며 이달 말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에 대해 "지난 10여년간 워크아웃과 기업매각을 겪으면서도 시공능력평가 1위의 기적을 일구기도 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제 하에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성장동력이 꺾였다"며 '서 사장 책임론'에 반발했다.

김욱동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이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벗어나 산업은행 인수가 마무리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려는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낙하산 사장은 모멸감을 주는 행위이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한 중역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한 당사자들이 정치권 아니냐"며 "정치권은 더이상 대우건설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도 대우건설이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리려면 현대건설 사례와 마찬가지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CEO로 하여금 독자경영이 가능하도록 전권을 위임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2000년대 초 유동성 위기 이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까지 하락했지만 이지송 전 사장과 이종수 전 사장에 이어 김중겸 사장 등 내부 승진 CEO들이 우수한 실적을 올리면서 '1위'를 재탈환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대우건설 임직원은 지난 2004년 남상국 전 사장의 투신자살을 겪으면서 기업 및 CEO와 관련된 정치권의 행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대우건설은 인재사관학교이자 선·후배간 끈끈한 유대가 강점"이라며 "대우건설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올해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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