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 교하?"…두 이름의 신도시

"운정? 교하?"…두 이름의 신도시

송충현 기자
2011.01.10 07:15

[부동산x파일]파주시 "교하신도시 맞다" vs 국토부 "운정신도시 계속 사용"

파주신도시 명칭과 관련해 지리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파주시가 최근 '운정신도시'가 아닌 '교하신도시'를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신도시 명칭 논란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2월 파주시는 신도시 명칭을 '교하신도시'로 결정 고시했다. 운정신도시가 확대되며 교하지구가 신도시에 편입되자 관계기관 협의·지역주민대표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운정지구와 교하지구 지명을 '교하신도시'로 통합한 것이다.

파주시는 행정구역명인 '교하'와는 달리 '운정'은 예전부터 있던 마을 이름에 불과하다며 정식 행정명칭을 신도시명으로 사용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부터 사용돼 온 '운정신도시'란 이름을 갑자기 사용 못하게 되며 혼란이 빚어졌다.

실제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는 '운정신도시'란 명칭이 공식 통용된다. 반면 파주시는 '교하신도시'를 정식 명칭으로 사용한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운정신도시'를 검색하면 '교하신도시'의 부동산 검색 결과만 나온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준공 전까진 신도시명이 중요하지만 이미 준공된 상황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국토부에 신도시 명칭 변경을 신청했지만 국토부에서 주민들의 의견도 있으니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입장을 밝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재 파주시장 역시 지난해 6월 "명칭에 대해 뭐가 옳다 그르다 주장하진 않겠지만 시민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다가 최근 "현 시점에서 명칭을 다시 변경하면 지역간 갈등의 불씨가 돼 혼란만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발 물러섰다.

신도시 추진 단계부터 '운정신도시'란 이름을 사용해 왔던 입주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운정신도시 입주자인 배모씨는 "오랫동안 '운정신도시'란 명칭을 공공연히 사용해 왔기 때문에 택시기사 등은 '교하신도시'라고 하면 잘못 알아들 정도"라며 "시가 왜 이런 혼란을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입주자는 "교하택지지구는 인구도 적고 개발 가능성도 낮아 사업을 시작할 때 사용했던 '운정신도시'가 형평성에 맞다"고 주장했다.

부동산포털사이트 회원인 천모씨는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운정3지구 주민들은 추운 길바닥에서 고생하는데 명칭 문제 가지고 소모전을 벌일 필요가 있겠냐"며 "운정지구 입주민이든 교하지구 입주민이든 서로 조금씩 양보해 평화로운 파주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