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다 ④-5-1]현대건설 '스페셜리스트 쇼핑센타'공사현장
<4>아시아편② - 싱가포르

지난달 19일 오후 싱가포르 오차드(Orchard) 거리. 싱가포르의 '강남'으로 불리는 이 거리에는 수많은 쇼핑몰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으니 오차드 거리 양쪽으로 들어선 현대건설의 '스페셜리스트 쇼핑센터' 공사현장이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중심부인 오차드에 복합쇼핑몰 2개 동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A동에는 쇼핑몰과 비즈니스호텔이, B동에는 오피스와 상가가 들어서며 두 건물은 지상다리로 이어진다. 싱가포르정부가 최초로 허가한 지상교량으로, 현대건설은 2010년 6월에 수주했고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500억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의 복합쇼핑몰 공사는 1998년 '선텍시티'(Suntec city) 이후 13년 만이다. 그 사이 싱가포르에서는 쌍용건설이 지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현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고 일본계 자본으로 지은 '다카시마야' 등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신규 복합쇼핑몰이 속속 들어섰다.
이처럼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쇼핑몰이 홍수를 이루고 있어 신규 쇼핑몰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현대건설은 이를 대비해 일본의 대표 건축설계사 폴 당게가 창안한 게이트 모양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지어지는 만큼 건물을 나선형으로 설계해 오차드 거리에 진입하는 '관문'이라는 느낌을 주도록 시공한다는 복안이다.
또 지하철(MRT)역에서 쇼핑몰 지하로 이어지도록 설계,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비즈니스호텔에 머무르는 투숙객의 편의를 위해 교통카드와 호텔카드를 일원화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공사경력 27년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이지만 이번 공사는 특히 더 어렵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은식 현대건설 현장소장(상무)은 "싱가포르는 국토가 워낙 좁아 공사공간도 최소한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며 "이번 현장의 경우 지하철, 옆으로는 페라나칸타운(싱가포르 전통 건축양식이 밀집한 지역)과 맞닿아 있어 공간확보에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다행히 '역타공법'을 활용해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역타공법이란 지하부터 건축하는 방식이 아닌 지상 1층부터 건축해 공사자재 등을 쌓아놓을 부지를 만든 후 지하층을 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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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현대건설의 입지가 두터운 만큼 한국업체가 아닌 글로벌기업을 경쟁상대로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소장은 "싱가포르는 행정이 투명하고 오픈마켓이어서 글로벌업체들이 수주경쟁을 벌이는 무대가 됐다"며 "이곳에서 국내 선두기업인 현대건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